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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SPAC의 공모 승부수, 타깃 좁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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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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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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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전략...합병 땐 발목 잡을 가능성 우려

더벨|이 기사는 10월29일(11: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등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사냥감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 선발 SPAC들이 타깃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공모에 줄줄이 실패했던 것을 교훈 삼아 합병 대상을 보다 구체화해 투심(投心)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타깃의 차별화 전략은 실제 공모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작 합병 때는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립돼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SPAC은 하나·하이·IBK·KB 등 7곳이다. 상장 예정일을 다음 달로 잡은 SPAC은 하나·하이 2곳이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SPAC은 모두 17곳으로 연말까진 20곳 이상이 상장을 완료할 전망이다.

올 4분기 공모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SPAC의 특징은 합병 대상이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이달 공모를 진행해 29일 상장을 완료한 부국 SPAC은 스마트폰·스마트TV 관련 업체를 타깃으로 내세워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하이 SPAC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 KB SPAC은 게임 및 앱스 개발 업체가 합병 대상이라고 발표했다.

이전에 상장한 선발 SPAC들은 차별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너도나도 천편일률적으로 IT·녹색성장기업을 내세운 데다 공모 규모도 200억원 내외로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투자자들이 외면한 일부 SPAC은 공모에서 대량의 실권주를 기록했다.

후발 SPAC들이 구체적인 합병 대상을 내세우는 이유는 이 같은 공모 실패 사례를 통해 차별화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된 한국형 SPAC은 공모 시장의 환경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왔다. 대우·미래 등 3월 상장한 선발 SPAC들은 주로 경영진이나 주요 스폰서(주관사)의 신뢰와 평판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5월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며 공모 실패 사례가 속출하자 SPAC은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으로 방향을 틀었다. 95% 내외였던 공모자금 예치 비율을 100%로 끌어올려 최악의 경우에도 투자자가 원금은 물론 시중 금리 수준의 이자까지 챙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6월 말 신영 SPAC이 이를 통해 공모에 성공하며 예치비율 100% 구조는 유행처럼 번졌다.

4분기 들어 예치비율 100%의 '약발'이 다하자 일부 후발 SPAC이 타깃 구체화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공모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던 지난 8월 HMC SPAC이 그린카 업종 합병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타깃 구체화가 공모 땐 투자자들의 불안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합병 과정에서는 족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형 SPAC의 경우 사실상 국내에서만 타깃을 물색해야 해 대상 업종을 지나치게 구체화할 경우 기업 소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SPAC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합병 대상 기업군에서 적당한 타깃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모할 때 내세웠던 타깃 업종과 실제 합병 기업의 업종이 다를 경우 제기될 투자자 불만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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