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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뭇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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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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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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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맞았다. 지난해 '조직폭력배' 소리를 들을 때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다.

최근 들어서도 연신 뭇매다. 정치권이건 언론이건, 고개만 들었다하면 몽둥이 세례다. '솜방망이' '뒷북' '늑장' 등은 이제 고전이다. '묵인' '은폐'는 단골메뉴가 됐다. 사건만 터졌다하면 밥상 위 김치처럼 따라붙는다.

어느새 존립 이유를 묻는 상황까지 왔다. 금융감독원 얘기다. 만나는 이마다 한 숨을 내 쉰다. 그나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사건 때문이라면 감내하겠단다.

신한 사태야 그렇다 쳐도 대그룹의 비자금 조성 사건도 금감원의 묵인과 은폐가 곁들여지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한 간부는 "잘못했으면 당연히 맞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엔 그냥 곁다리 메뉴로 맞는 느낌"이라고 했다.

과거 정부 때 나라를 흔들었던 '○○○게이트' 때도 이렇게 맞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나름의' 권력기관 중 힘이 가장 약한(?) 숙명 때문이라며 자조한다.

금감원의 자업자득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에선 금감원의 대응 실책을 탓한다. 모두 그럴 듯하다.

어찌됐건 모두의 어깨는 축 처졌다. 사기는 떨어질 때까지 떨어졌다.

물론 뭇매가 자존심을 밟았다. 하지만 조직 수장의 '무존재감'도 간과할 수 없다.
'스폰서 검찰'이 사실로 확인된 뒤에도 "검찰만큼 깨끗한 조직이 어디 있냐"고 버틴 검찰총장을 모델로 삼으라는 말은 아니다.
외부 비판의 정당성이나 사실여부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조직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은 기관장의 책무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임기 3년째를 맞으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 원장으로 온 1년차에 임금 동결, 2년 차에 임금 자진 반납, 3년차에 임금 삭감을 했다. 너무 미안하다".

김 원장이 미안해할 게 한 가지 더 추가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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