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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스마트, 나보다 우리, 부분보다 전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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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희경 부국장 겸 산업부장, 정리=진상현 기자, 사진= 이명근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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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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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삼성경제연구소 주관 워크스마트 연구회 결산 좌담

"나보다는 우리, 부분보다는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생산성 혜택이 금전적 보상이나 승진을 넘어 개인의 삶의 질, 행복의 수준 향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3일 열린 머니투데이-삼성경제연구소 주관 워크스마트 연구회 결산 좌담에서 워크스마트 실천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참석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워크스마트가 필수적이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실천을 위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전 구성원들의 노력과 공감대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똑똑하게 일하는 길' 워크스마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했던 워크스마트 연구회는 지난 10월 마지막 모임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결산 대담은 정희경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산업부장 사회로 문형구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장상수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길기준 제일기획 인사팀장, 김호균 삼성전자 인사기획그룹 부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3일 삼성생명 사옥 5층 회의실에서 열린 머니투데이-삼성경제연구소 주관 워크스마트 연구회 결산 대담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길기준 제일기획 인사팀장, 장상수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문형구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김호균 삼성전자 인사기획그룹 부장, 정희경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산업부장.
↑지난 3일 삼성생명 사옥 5층 회의실에서 열린 머니투데이-삼성경제연구소 주관 워크스마트 연구회 결산 대담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길기준 제일기획 인사팀장, 장상수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문형구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김호균 삼성전자 인사기획그룹 부장, 정희경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산업부장.

▷정 부국장(사회)= 워크스마트에 대한 정부, 기업, 학계의 관심이 높다. 먼저 워크스마트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서 파이를 키우는 것'

▶장 전무= 1차적으로는 업무효율을 제고해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활동이다. 궁극적으로는 근로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길 팀장= 기존의 워크 스마트라는 의미는 효율을 우선적인 개념으로 생각했다면 지식경제로 넘어가는 시기에 비추어 보면 워크스마트는 창의, 창조의 개념을 포함돼야 한다. 창조적 효율성, 효율적 창조성 또는 생산적 창의성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문 원장= 워크스마트는 조직과 일의 본질 및 사람들의 인식에 맞게 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직과 일 그리고 인식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동태적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김 부장= 워크스마트에 깔려 있는 근본적인 사상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서 일한다면 나눌 수 있는 성과의 파이가 커진다'는 것이다. 즉, 워크스마트로 성과를 얻는 승자가 있다면 성과를 잃은 패자가 있는 제로-섬(Zero-sum)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들 자신의 성과를 커지게 하는 플러스-섬(Plus-sum)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사회=우리 사회나 기업 현실이 워크스마트를 고민하기에 이른 시기라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길 팀장= 사회 전반의 수준이 아직 워크스마트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말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사회의 변화는 결국 선두그룹, 리더그룹이 리딩해야 한다. 그 변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조금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결국 워크 스마트해 져야 한다. 그런 분위기, 문화, 시스템이 없이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 양성할 수도 없다.

▶장 전무= 우리나라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에 기반한 업무방식 및 경영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워크스마트가 현재는 초보단계에 있다고 판단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워크스마트를 시행하기에 이른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김 부장= 지난 8월 뉴스위크는 우리나라를 월드 베스트 국가 15위로 소개했는데 여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교육부문이다. 반면 컨설팅기업 타워스 왓슨의 2010 글로벌 인적자원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가 근무시간 중 업무 몰입도가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는 우수한 자질을 갖춘 우리나라 인재들이 근무시간 중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 워크스마트 열풍이 부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사회=앞으로 워크스마트를 도입하고 시스템화 하는데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기업 생산성, 개인의 삶 함께 고려돼야

▶길 팀장= 워크 스마트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출발점일수 밖에 없다. 이유는 기업의 구성원인 개인이 발의해 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의 생산성과 개인의 삶의 질은 밀접하게 관계가 맺어져 있고, 그 사이의 균형점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돼야 한다. 기업 생산성의 혜택이 과거에는 금전적인 보상, 내부 승진 등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의 삶의 질, 행복의 수준 등에 무게 중심이 가야지 장기적인 관점의 기업 경쟁력도 건전한 상승이 가능하다. 워크스마트를 도입하고 정책화하는데 이러한 양면적인 요소를 고려해 밸런스를 갖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김 부장= 가장 유의할 점은 군맹평상(群盲評象)이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워크 스마트를 보지 못하고 업무생산성 향상 등 단지 일부분에만 국한해 추진하고 강요한다면 요즘 같이 오픈된 시대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회사와 직원간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서로 소통하면서 신뢰를 구축하는 GWP(Great Workplace) 활동 같은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리더들의 과욕으로 불필요한 일들을 만들어 강요하는 것이나 일률적인 잔업/특근 지시 등은 반드시 없어져야 될 것이다.

▶장 전무= 워크스마트로 원격근무 및 자율출근제 등이 확산돼 보편화될 경우 자칫 노동 강도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보 유출 등 보안문제 역시 대책을 강구해야 하고, 구성원 간 대면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따른 의사소통의 효율성 저하 문제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문 원장= 워크스마트를 통해 주어지는 시간의 여유를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사회=연구회 진행 과정에서 나온 기업 사례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길 팀장=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동경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 교수님이 말씀해 주신 수도원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었다. 개인 공간과 토론공간이 공존하는 구조가 결국 기업의 근무공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김 부장= 창의적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런데 시간과 공간의 활용을 각각 다른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같은 테두리에 놓고 개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고객과 만나고 있는 영업현장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시간과 공간을 같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개념이 된다.

▶장 전무= 기업 내 지식교류를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수직적 조직문화인데, 제일기획의 아이펍(i-pub)에서는 익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 구성원 간 의사소통 증진을 위한 좋은 사례라 생각된다. 해외사례로는 IBM의 싱크플레이스(Thinkplace)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공유하는 온라인 공간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좋은 사례다.

▶문 원장= 쾌적하고 창의적 사고가 가능하게 한 공간배치, 과업수행의 본질을 고민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낸 사례 등이 인상에 남는다.


▷사회=국내 기업이 도입해볼 만한 사례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제일기획 온라인 소통공간인 아이펍 등 주목

▶김 부장= 한국기업들도 3M, 구글에서 하듯이 업무시간내 '20% 룰(업무시간의 20%는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은 것이 도입된다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길 팀장= 제일기획의 아이펍과 같은 온라인 공간(커뮤니케이션과 지식의 생산 관점)도 오프라인 공간과 함께 필요하지 않나 싶다.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사회= 선진 사례들을 한국 기업에 도입하려면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워크스마트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점들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보나.

▶문 원장= 일과 생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목표의 달성만을 지고의 가치로 여기는’ 조직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조직 구성원들도 일과 삶의 균형잡힌 관계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김 부장= 지난 8월 뉴스위크의 월드 베스트 국가가 발표됐을 때 북유럽 4개국이 10위권 안에 든 이유를 유머스럽게 제시한 칼럼을 본 적이 있다. 첫 번째가 추운 지역에서 동상에 걸리지 않기 위해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고, 두 번째가 바깥 날씨가 춥기 때문에 거리투쟁이 힘들기 때문이며, 세 번째가 추운 바깥에서 장작을 패는 것보다는 따뜻한 실내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운영효율과 노사안정, 인재육성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 이것이 워크 스마트를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장 전무= 원격근무나 자율출근제 등의 워크스마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 신뢰, 자율성, 책임 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러한 요소의 전제 없이는 워크스마트의 성공이 힘들다.

▶길 팀장= 생산성의 개념, 효율의 개념 등을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아울러 기존 관념(정시출퇴근, 근무공간에 대한 고정관념)과 많이 싸워야 한다.


▷사회=지난 3월부터 8개월을 달려온 워크스마트 연구회가 지난달 마무리됐다. 성과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을 텐데.

▶길 팀장=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개인적으로도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면서 기대를 하게 되고, '오늘은 어떤 신나는 일이 있을까?' 하는 느낌을 주는 회사를 만들고 그 일원이 되는 것이 소망이다. 이번의 연구회가 그 방법론으로서 스터디의 출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직장인은 회사가 거의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회사 이외의 시간을 여가라고 하지 않나? 워크스마트가 실현된다면 말 그대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데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장 전무= 대단히 시의적절한 테마였다. 산-학-관(産學官), 언론매체의 집단지성을 잘 활용한 연구회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워크스마트의 활성화는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요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처음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말씀처럼 미약함의 아쉬움이 적지 않지만 한 단계 높은 '워크스마트 3.0'으로 연구 활동을 이어나갔으면 한다.

▶문 원장= 워크스마트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참신한 노력을 공유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특히 워크스마트의 양상을 IT 기술이나 프랙티스에만 국한하지 않고 일과 조직의 본질에 관해 학자와 실무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한 좋은 기회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이 성과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인데 재무적 성과 등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 측면을 넘어서는 조직성과의 다양한 측면을 좀 더 깊이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워크스마트와 관련된 '개인'에 관한 논의도 다소 부족했다.


▷사회= 연구회는 마무리 됐지만 워크스마트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워크스마트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달라.

◇최고경영자의 적극적 지원과 동참 중요

▶문 원장= 워크스마트가 단순히 조직의 효율성을 창의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면 과거의 패러다임과 다를 바가 없다. 그저 열심히 목표달성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자는 포장만 바꾼 과거 패러다임일 뿐이다. 앞으로 워크스마트와 관련된 개인의 특성, 조직의 특성, 그리고 개인과 조직간의 연결고리에 관한 논의가 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길 팀장= 워크스마트의 큰 그림을 이번에 그렸다면 세부적으로 하나 하나 깊이 있게 사례와 실천방안 위주로 2.0, 3.0 버전으로 계속 가야 하지 않을까. 그만큼 큰 과제이고 실천전략 방향이 더 중요한 과제다.

▶김 부장=워크 스마트는 일과 삶이라는 인생의 큰 두 축을 '균형'이라는 관점보다는 '통합'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 이는 디지털기술의 발전이 일과 삶이라는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바일 오피스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라 조직구성원들이 만족한 일과 삶을 병행할 수 있도록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에 대한 조언, 스트레스 관리 등 고충처리 및 상담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

워크 스마트 실행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우리' '비움' '주인의식' '리더십'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바로 워크 스마트의 주체이고, 그 다수의 우리는 '비움'을 통해 효율과 창조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조직원들이 '주인의식'이 있다면 누구든 스마트하게 일하려고 할 것이고, '훌륭한 리더십'은 워크 스마트 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줄 것이다.

▶장 전무= 첫째는 최고경영자의 적극적 지원과 동참이다. 워크스마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양면의 투자가 불가피한데 이는 CEO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둘째는 조직 구성원이 열린 마음으로 정보와 지식을 교류함으로써 ‘부분최적’이 아닌 ‘전체최적’의 성과를 추구해야 한다. 조직 내 유무형의 벽은 워크스마트를 활성화하는데 있어서 최대의 암적 요소가 된다. 마지막으로 워크스마트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 목적은 경쟁조직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해 국부의 증대와 사회안전망을 충실히 하는데 있다는 공감대를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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