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발]韓·美 정상 "무차별 공격, 계획된 도발" 규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대한민국 영토와 민간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며 계획된 도발"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두 정상은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부터 30분 간 가진 전화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양국이 공고한 협조 아래 24시간 긴밀한 공동 대응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도발은 과거와 다르다"며 "일반 주민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 이뤄졌고 북한이 최근 영변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발표한 후 저지른 도발이라는 점에서 철저히 계산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를 서해에 파견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도 필요시 한미군사훈련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수록 더욱 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함께 하고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일본 정부가 즉각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한국에 지지입장을 표명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간 총리는 "천안함 사건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이은 연평도 폭격은 도발 행위"라며 "특히 이번 포격은 우발적 행위가 아니다. 북한은 더 이상의 도발을 중단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 특히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일 정상은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공히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분명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며 "중국이 대북관계에 있어 협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나도 통화하겠다"고 말했다.

간 총리 역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북한에 영향력을 줄 수 있게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하고, 일본도 이 메시지를 중국에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 동안 북한이 부인해왔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드러났고, 북한 스스로 민간인에 대해 도발한 것을 밝힌 만큼 중국도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미·일 정상과의 전화통화는 양국 정상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이 날 오후 5시 15분에는 영국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와, 이후에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지고 연평도 포격 사건 대응 과정에서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