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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구성점, 매출 '쑥쑥'.."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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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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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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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는 먹혀들었다. 2006년 월마트가 한국에서 철수할 때, 이마트가 인수한 용인 구성점은 사실 이마트 입장에선 계륵이었다.

반경 1km내 죽전점과 수지점이 포진해 이마트끼리 경쟁으로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졌다. 이마트는 고민 끝에 구성점을 일반인이 아닌 자영업자를 위한 '트레이더스(traders)' 매장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리뉴얼 공사비만 100억원을 넘게 썼다.

그러나 이마트 구성점은 이 공사비를 올해 모두 회수하고 되레 흑자폭을 키울 전망이다.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탈바꿈해 늘어나는 순이익이 공사비의 수 배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재개장한 지 1주일째를 맞는 지난 2일, 용인 구성점은 그 가능성을 엿보였다. 오후 2시 낮 시간대였지만 매장은 수 백명의 손님들로 붐볐다. 주차장 입구부터 차량 행렬이 이어졌지만 주차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입구부터 자동 주차 유도시스템의 전광판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다.

지하 1·2층 주차장에 현재 몇 대가 주차 가능한 지 전광판은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여유 주차공간은 지하 1층 25대, 지하 2층 70대였다. 지하 1층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또다시 A B C D 주차 구역별로 빈 공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보였다. 주차 전쟁으로 불리는 코스트코처럼 빈 곳을 찾아 몇 번씩 주차장을 돌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다.

지상 1층 주 매장의 고객층은 크게 3부류였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혼자서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카트 한 가득 식재료를 채운 자영업자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쿨링존'으로 불리는 신선식품 매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초대형 별실 형태로 만든 쿨링존은 무엇보다 체감 온도가 낮았다. 구성점 오세창 점장은 "신선식품 코너는 적정 온도가 15도로 매장의 다른 곳보다 10도 낮게 유지한다"며 "신선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쿨링존은 특히 음식점 자영업자들이 즐겨 찾는 곳. 3∼4Kg 단위로 포장한 호주산 냉동갈비부터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놓은 3kg 볶음밥용 당근, 6개입 양배추 박스에 이르기까지 100종이 넘는 식재료들을 팔았다.

쿨링존 밖 주 매장의 냉동·냉장식품을 보관하는 진열대도 '신선도' 유지의 비밀을 담고 있다. '워크인'(work―in)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진열대는 사람이 들어가 작업할 수 있는 초대형 냉장고. 냉동차에서 워크인 시스템까지는 30미터에 불과해 30초면 냉동차에서 워크인 시스템으로 제품을 옮길 수 있다. 직원이 워크인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 제품을 진열하고 보관하기 때문에 신선도를 제대로 살려준다.

베이커리 코너와 정육 코너, 수산 코너는 직접 빵을 굽거나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유리창으로 개방했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2층 메트릭스 매장은 1600㎡ 규모로 제품을 직접 시현해보고 살 수 있다. 아이패드는 물론 아이폰과 아이팟 등을 작동해보는 고객들이 많았다. 가전 제품 코너도 LED TV와 양문형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에 이르기까지 최신 모델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오 점장은 "마트에서 파는 가전제품은 디자인과 성능이 낮다는 평이 많은데 구성점은 백화점 수준의 가전제품을 싼 값에 팔고 있다"고 했다.

전자제품 매장 입구 안쪽에 위치한 애견 전문샵 몰리스도 신선했다. 200여 가지 애견용품 뿐 아니라 애견용 호텔과 카페, 병원, 미용실까지 갖췄다. 복종 훈련 등 애견 길들이기 서비스도 가능하다.

구성점 재개장 1주일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일일 구매 고객수는 5000∼5500명으로 이전보다 40∼50% 정도 늘었다. 일일 매출액도 수 억원대로 이전대비 30∼40% 증가했다. 오 점장은 "자영업자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자영업자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7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마트 점포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구성점처럼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다. 아직까지 상품구색이 4000~4500종에 불과해, 자영업자를 위한 상품 구색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스포츠나 등산, 골프 등도 판매 상품이 빈약해 각각 4∼5종에 그쳤다. 최근 캠핑이 유행하고 있지만 진열대에는 침낭 1종뿐이었다. 몰리스의 경우 진열대 사이 공간이 좁아 카트를 맡기고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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