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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4억弗에 주인 바뀐 외환銀…정보전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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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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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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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 "ANZ가격 몰랐다...장기투자라면 사모펀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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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가 37억 달러를 (외환은행) 인수가격으로 고려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알지 못했습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32,950원 상승800 2.5%) 회장은 15일 "ANZ는 실사만 하고 실제 지분 인수는 시도하지 않아, 어떤 가격이 오갔는지는 론스타만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 과정이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신을 통해 나온 가격에 대해 김승유 회장도 입을 연 것이다.

호주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은 지난 8월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공식 발표한 이후 알렉스 더스비와 조이스 필립스 등 두 중역이 이끄는 실사팀을 한국에 보내 3개월 동안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팀은 외환은행의 적정 자산 가치를 약 4조2000억 원(약 37억 달러)으로 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지난달 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밝힌 인수가격은 4조6888억 원(약 41억 달러). 결과적으로 5000억 원(약 4억 달러)이 승부를 가른 셈이다.

과연 하나금융은 ANZ가 37억달러를 제시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M&A의 협상 과정이 비밀에 싸여 있고 김 회장도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실상을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4조6000억원에 이르는 큰 딜에서 4억달러 차이는 그다지 많지 않아 직간접적으로 하나금융이 관련 정보를 접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M&A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M&A 전문가는 "현대건설 입찰에서 볼 수 있듯 협상 막바지에선 가격이 (적정수준보다) 많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하나금융이 ANZ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격의 10% 정도를 더 부른 것은 관련 정보를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도 "하나금융이 제시한 4조6888억 원은 외환은행 주당 순자산가치대비 1.1배 수준이라 과도한 금액을 치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금융의 협상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가격은 2007년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당시 주당 인수가격 1만8050원, 주당 순자산가치 대비 1.8배를 제시했던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합리적인 수준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김 회장의 부인처럼 하나금융이 ANZ 가격을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이 사전에 알았다면 꽃놀이패를 쥐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론스타가 가격정보를 흘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ANZ가 공식적으로 가격을 제시한 적이 없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6개월간 시간만 끌다가 딜을 접었다는 것이다.

한편 김승유 회장은 투자자 물색에 여념이 없다. 바쁘게 움직이며,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주엔 7박8일간 해외를 돌며 세계 유수 금융회사 관계자들을 접촉했다.

김 회장은 이날 "단기 차익을 노리는 곳이라면 그렇지만 장기투자 목적의 사모펀드라면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 투자자도 유치 대상이 되냐는 질문엔 "누구나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돈을 대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중국계를 비롯해 미국계, 유럽계 등 확인되지 않은 투자자들을 만났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접촉도 하지 않은 투자자들을 우리가 만나고 있다는 뉴스가 자꾸 나오고 있는데 업계에서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로 보면 된다"면서도 "여전히 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하나금융이 무조건 돈만 대는 투자자를 원치 않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에 우호적인 투자자를 잡으려고 힘쓸 거란 얘기다. 유사시에도 현재의 지배구조를 지킬 수 있도록 힘이 되는 투자자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은행권에 일고 있는 지배구조 문제가 먼 훗날 하나금융에 닥쳤을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란 배경에서다. 금융계 관계자는 "김승유 회장에 우호적인 투자자를 찾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며 "신한금융에 있어서 BNP파리바 같은 존재가 절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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