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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환호는 일회성, 유럽위기는 진행 중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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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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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증시가 현지시간 12일까지 2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공통적인 호재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뉴욕 증시만의 호재라면 금융위기로 정부 지원을 받아 그간 배당금 지급에 인색할 수밖에 없었던 대형 은행들이 배당금을 올릴 것이란 기대였다.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진단을 담은 베이지북도 노동시장의 회복 신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됐다. 포르투갈 국채에 숏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들의 수요에다 유럽중앙은행(ECB)와 포르투갈 정부의 결사적인 노력에 힘입어 입찰이 부진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금리였다. 하지만 금리 역시 나쁘진 않았다. 5억990만 유로 규모로 발행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6.715%로 지난해 11월 국채 입찰 때의 6.806%보다 내려갔다. 6억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된 3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5.396%로 지난해 10월 4.041%보다 올라갔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채 발행으로 포르투갈이 돈만 지불할 의사가 있으면 당분간은 금융시장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바로 다음날(현지시간 13일)로 예정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도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는 신호로 해석해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성공은 일회성 사건일 뿐이다. 앞으로 거쳐야 할 지난한 테스트를 감안하면 그저 작은 시험대 하나를 통과한데 그친 것일 뿐이다. 포르투갈은 당장 2월에 장기 국채를 또 발행할 예정이며 오는 4월에 45억유로, 두 달 뒤인 6월에는 50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성공해야 한다. 오는 4월과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포함해 포르투갈은 올해만 20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정도의 물량을 과연 시장이 성공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매번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한다. 국채를 사줄 투자자가 있다고 해도 문제는 금리다. 이날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포르투갈 국채 발행 이전에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서 금리가 낮아지는데 혹은 올라가지 않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포렉스닷컴의 리서치 이사인 캐틀린 브룩스의 지적도 귀담아 들을만하다. “채권 수익률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은 포르투갈이 단기적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하지만 당장 다음달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을 앞두고 투자자 심리는 다시 악화될 것이다.”

돌멘 스톡브로커의 리서치 수석인 올리버 길버리의 논평 역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포르투갈은 현재 2년만기 국채에 4%의 이자를 지불한다. 포르투갈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준의 이자를 계속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번주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성공에 환호할지 모르지만 또 당장 다음주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다. 결국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유럽 금융안정기금(EFSF)에 돈을 더 쏟아 붓는 것외엔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 규모가 얼마가 될진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미국 경기 회복 신호, 이젠 인플레이션이 걱정
미국 베이지북 발표는 긍정적이었다. 모든 지역에서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모든 지역에서 소비는 늘었다는 평가가 담겼다. 하지만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물론 베이지북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담기진 않았다. 그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석유류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미 비용 상승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이 정도의 언급만으로도 인플레이션이 제어되고 있다던 기존 입장과는 차이가 느껴진다. PFGBEST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까지는 고용 증가가 부진한데다 디플레이션보다는 차라리 인플레이션이 낫다는 생각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언급하기를 꺼려왔을 뿐”이라고 말해다.

하지만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 만큼 인플레이션은 좀더 주요한 관심거리, 나아가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다. PFGBEST의 플린이 고용시장 개선이 “좋은 소식이지만 동시에 나쁜 소식일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경기 회복은 돈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전세계가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 소비 증가로 국제 유가도 급등하는 상황에서 올해 화두는 경기 회복보다 인플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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