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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들은 스팟형랩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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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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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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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VIP 투자전략 / PB들이 전하는 VIP 부자들의 투자전략

백조(白鳥)하면 떠오르는 색은 흰색이다. 그러나 18세기 서양인들이 호주대륙에서 검은 백조(black swan)를 발견하면서 이러한 통념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검은 백조가 홀연히 나타날 때가 있다.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지난 2007년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사람들이 검은 백조를 발견하고 놀란 것처럼 투자의 세계에는 예기치 않은 위험이 상존하는데 이를 무시하다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해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뚫으며 신기원이 열렸다. 시장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더불어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렇게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는 시기일수록 예기치 못한 위험도 슬그머니 찾아오기 쉽다.

"상승장에 올라타되 위험에 대비하라." 2011년 새해 거액 자산가들의 투자 흐름은 이와 같은 복병에 대한 대처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요 증권사 PB 3인을 통해 VIP 자산가들의 돈이 몰려가는 투자대상 및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복병 대처전략 1/ 자문형 랩도 기동성 높인 '맞춤형'으로

새해 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상승장에 올라타 재빠르게 수익을 챙기는 한편 인플레이션의 확대나 유로존 붕괴 등 '검은 백조'의 출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해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에서 랩어카운트 상품에도 맞춤형(스팟형) 바람이 불고 있다. 서재연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팀장은 "공모형 랩보다는 미리 목표수익을 정해놓고 단기간에 빠져나오는 스팟형랩이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 인기"라고 말했다.

이러한 스팟형랩은 운용뿐 아니라 모집에서 청산과정에 이르기까지 신속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서재연 팀장은 "최근 7% 달성을 목표로 모집한 랩은 당일 아침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오후 1시50분에 70억원을 마감했다"며 "당일 잠시 장이 빠진 순간을 노렸기 때문에 오후의 투자 주문은 받을 수 없었을 정도로 빠른 대응력이 중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팟형랩은 최근 증시 상승을 타고 한두달 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청산하는 경우가 많아 인기를 더하고 있다.

반대로 긴 안목으로 접근해 변동성을 줄여가는 역발상 전략도 눈길을 끌고 있다. 중소형가치주를 중심으로 한 자문형랩 투자가 대표적이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중소형가치주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걸음마단계이지만 해외자문형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윤형원 삼성증권SNI 부장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나타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하반기에는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는 해외자문형랩의 포트폴리오 편입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 복병 대처전략 2/ ELS로 하락장 '보험' 들어

일부 부자들은 하락장을 대비해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하기도 한다. 서재연 팀장은 "자문형랩과 ELS에 자금을 분산시켜 놓으면 주가가 오를 경우 2가지 모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만일 주가가 떨어질 경우에도 ELS에서 일정부분 방어해 주기 때문에 보험 차원에서 ELS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ELS도 기동성이 관건. 통상 2~3일 공모기간을 거치는 공모형 ELS와 달리 자산가들은 단 몇시간 만에 조정을 틈타 기습적으로 만들어지는 사모형 ELS를 선호한다. 서 팀장은 "연평도사태처럼 시장이 충격을 받는 경우 자산가들의 상품출시 요청이 빗발친다"고 했다.

또한 기대 수익이 다소 낮더라도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청산가능성이 높은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ELS는 보통 만기가 1~3년이지만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3개월 내지 6개월 내에 자동 상환된다. 주가가 많이 빠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스텝다운형 상품(시간이 갈수록 조기 상환이 쉬워지는 상품)에 가입이 늘고 있다.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만기까지 갔을 경우 원금 보장 여부와 주가 하락 시 원금 손실 조건도 중요한 고려대상. 만기 전에 환매할 경우 주식형펀드보다 더 많은 환매수수료(많게는 환매금액의 10%)를 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 복병 대처전략 3/ 인플레 방어는 물가연동국채·원자재펀드로

물가와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막대하게 풀린 돈들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렇게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시기에 대비해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채권의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물가가 상승한 만큼 이익을 내기 때문이다.

물가연동국채의 표면 금리는 연 2.7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물가가 상승한 만큼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고 이자 증가분은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는 게 특징이다.

윤형원 부장은 "물가상승분을 수익으로 가져가면서 비과세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자산가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며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거액 자산가들의 경우 약 6.65%수준(9년5개월짜리, 1월17일 기준)의 이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정부분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들은 원자재펀드로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국내주식형을 비롯해 글로벌 투자 상품을 포트폴리오 안에 고루 담고 있는 투자자라면 원자재펀드를 전체 자산의 10% 이내에서 편입해보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원유나 농산물 등 특정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고루 원자재를 담은 펀드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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