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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속 설연휴 '도로정체에, 고향에서 오지마란 걱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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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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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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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00여개 초소…맹형규 장관 "불편하더라도 서행 협조"

최근 고향인 경북 안동을 다녀온 하모씨는 이번 설 귀성길 걱정이 태산이다. 하씨는 "안동 일대를 지나는 동안 방역초소만 수차례 지나야 했다"며 "도로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데 설 때 많은 차량이 몰리면 교통정체가 극심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남 고흥에 사는 송모씨도 비슷한 처지다. 그는 "부모님께서 길이 막히니 내려오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내심 전라도까지 구제역이 퍼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시는 모습"이라며 "요즘에는 설에 부모님을 뵈러 내려가는 게 맞는 건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즐거워야 할 설 연휴 고향길이 '걱정길'이 되고 있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작업으로 교통정체가 예상되는 데다, 각 지자체에서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나서 선뜻 귀성길에 오르기가 꺼려지기 때문이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제역은 현재 8개 시도 63개 시군구에서 발생했다. 지난 24일에는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경남 김해까지 구제역이 확산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고향길에 오르려던 사람들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된 방역초소로 설 연휴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각 시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을 위해 모든 차량이 서행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 정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고속도로 요금소와 구제역 발생 지역 인근 국도에서 도로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도로공사 관할 268개 요금소 중 총 237개 영업소에 247개의 방역통제소를 설치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과 발생 농가 반경 10km 이내의 모든 도로에 설치된 방역초소의 수만 2523개에 이른다.

방역통제소에서는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공무원과 경찰 등 방역요원들이 서행을 유도하고 있다.
구제역 속 설연휴 '도로정체에, 고향에서 오지마란 걱정에'


차량이 많이 몰리는 설 연휴에는 교통정체가 불가피하다.

경기 화성이 고향인 최모씨는 "고향의 어르신들과 축산인들을 위해 기꺼이 정부 대책에 협조하겠다"면서도 "혹시 차가 많이 막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담화문에서 "고향방문길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안전과 철저한 소독을 위해 이동통제초소에서 서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요금소는 어차피 서행하는 구간이고 일반 도로 역시 차량을 멈춰 세우고 방역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구제역 방역초소로 인해 교통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지자체들은 아예 귀성길에 오르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전북도와 경북 김천시, 충남 홍성군 등은 공문을 통해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자녀들에게 귀성을 자제해줄 것을 주문했다. 경기 용인에 사는 권모씨는 "들뜬 귀성길을 기대했는데 여러모로 고향 가기가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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