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선다형' 교원 임용시험 개선 검토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초·중등 교원 임용시험에서 교육학을 제외하고 다른 형태의 시험으로 대체하거나 평가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8일 평가원 주최로 서울교대에서 열린 교원 임용시험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제기됐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임용시험은 1차 교육학 및 전공 필기시험, 2차 논술형 시험, 3차 심층면접 및 수업시연으로 돼 있다. 이 가운데 교육학은 합격자의 2배수를 걸러내는 1차 시험에서 100점 만점 중 초등 30점(50문항), 중등 20점(40문항)을 차지한다.

토론회에서 조난심 박사는 "교육학은 임용시험에서 상당히 중요한 평가영역이고 문항의 변별력도 높지만 오지선다형 객관식이어서 우수한 자질과 소양의 교사를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시험 범위가 너무 넓어 사교육을 유발하고 대학 교육학 수업의 파행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 박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24~25일 전국의 교사 700여명, 교수 13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들어 "응답자의 60~70%가 교육학 시험이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조 박사는 △현 체제를 유지하되 출제 범위·문항 수를 조정하는 안 △서술·논술형으로 바꾸는 안 △일정 점수만 넘으면 통과시키는 안(pass or fail) △교직이수 등 다른 형태로 시험을 대체하는 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임용시험 중 3차 수업능력평가(수업실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계명대 최진오 교수는 "심층면접과 동일한 수준으로 시험 배점과 시간을 확대하고 평가자의 질문에 답하는 상호작용 형태로 시험을 바꿔야 한다"며 "특히 정신건강 검사를 도입해 문제 있는 교사들을 걸러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과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할지 검토해 곧 정부안을 확정, 관련 법령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지난 2009년 10월 교사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3차 수업실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임용시험 개선안도 함께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