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449억弗 사상최대 "세계 7강 보인다"

# 지난달 14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옥포항은 축제 분위기였다. 우리 기술로 21억 달러(2조3400억)에 달하는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를 만들어 앙골라로 수출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07년 프랑스 국영기업인 토탈로부터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한지 3년 만에 앙골라로 보냈다. 이 설비는 길이 325m, 폭 61m, 높이 32m로 전 세계에서 제작된 FPSO 중 가장 크다.


해운업계의 큰 손 토탈은 그동안 프랑스 업체에만 발주 했는데 대우조선이 처음으로 이 같은 전통을 깬 것이다. 이재하 대우조선 상무는 "올해 수주 목표가 110억 달러인데 해양플랜트 부문이 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올해 무역액 1조 달러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액 1조 달러를 달성해 세계 7강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향한 쾌조의 발걸음을 내딪었다. 1월 수출액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1월 수출이 지난해 1월보다 46% 증가한 44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은 32.9% 증가한 419억3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월에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총 무역규모가 8915억96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1월(868억2000만 달러)은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1월 실적은 622억 달러에 불과했다.


지경부는 미국 경제 회복과 신흥국 성장으로 선박, 자동차, 가전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선박은 해양플랜트 4기(대우조선해양 3기, 삼성중공업 1기) 수출로 71억7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등 지난해 1월보다 278.9%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일반기계(56.6%) △석유제품(53.4%) △철강제품(51.8%) △자동차(50.7%) △자동차부품(34.4%) △섬유(32.6%) △가전(29.4%) △석유화학(25.2%) △반도체(23.0%) 등 주력 품목이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수입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분야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분야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석탄(59.9%), 가스(55.9%), 원유(30.6%)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출용 자본재인 반도체 제조장비(24.5%)도 크게 증가했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기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무역 1조 달러 돌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남유럽 재정위기, 환율 변동성 등이 불안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수출액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 중단으로 1월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집트 대책반을 구성, 격화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사태를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이집트와의 교역액이 수출 22억 달러, 수입 9억 달러 정도로 그리 크지 않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한 원유 수입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