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간만에 쉬겠네… 설 상여금도 두둑

머니투데이

반준환,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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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선박수주에 쉴 틈 없었던 조선업체들이 설 연휴를 맞아 모처럼 작업등을 끄고 휴식에 들어간다. 직원들도 실적개선에 따른 성과급으로 지갑이 묵직해진 덕에 가벼운 귀향길에 나서게 됐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9,850원 ▲380 +4.01%)은 설 연휴 하루 전인 1일부터 6일까지 6일간 연휴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129,000원 ▲1,700 +1.34%), 대우조선 (32,500원 ▼100 -0.31%)해양, STX조선 (0원 %)해양 등 나머지 대형조선업체 직원들도 필수 유지·보수관리 인력을 제외하곤 2일부터 5일간 꿀맛같은 휴식을 즐긴다.

더구나 지난해 실적개선 등으로 이익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적잖은 상여금도 지급됐다. 대우조선은 기본급의 150%를 설 상여금으로 지급했고, 삼성중공업과 STX조선해양 직원들도 기본급의 100%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귀향비 명목으로 전직원에게 50만원씩 동일하게 지급했다.

설 상여금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3조원을 넘었다. 대우조선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7.7%, 35.1% 늘고,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25.7%, 당기순이익 32.6% 증가했다.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설선물도 다양하다. 삼성중공업에선 15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이에 상응하는 전기밥솥, 내비게이션, 자동청소로봇 등 가전제품 중 1개를 설선물로 선택할 수 있다.

대우조선은 거제시가 발행한 10만원 상당의 '거제사랑상품권'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대우조선은 이를 위해 지난달 거제시에서 모두 17억1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했다. 거제 소재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 상품권을 거제 시내 백화점, 마트,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우조선은 아울러 전기압력밥솥, 독일제 스테인리스 냄비세트, 안마의자 등을 선 설물로 마련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STX조선은 직원들에게 15만원어치 상품권을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 상여금은 연봉에 포함된 개념이라 피부에 잘 와 닿진 않는다"면서도 "지난해에 비해 설선물이 고급스럽고 종류도 다양한 것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