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한국시장 진출…"이번에는 진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세계 최대의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업체인 그루폰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그루폰은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설립된 업체로 소셜커머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으로 만든 곳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최근 유한회사 형태의 미국계 법인인 그루폰코리아 설립 계획을 밝히고 인력 채용에 나섰다.

그루폰은 3월 2일 한국지사 론칭을 확정한 상태며,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유니온스틸빌딩 10층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영업사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그루폰코리아는 채용 공고를 하면서 대표이사로 윤신근씨를 등록해놓고 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의 윤신근씨는 지난해 소셜커머스업체인 루크리에이티브를 설립했던 인물이다.

관련업계는 그루폰의 한국지사 설립을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루폰이 지난해부터 국내 소셜커머스업체에 '러브콜'을 보내며 한국지사 설립 의지를 밝혔지만,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딜즈온이라는 국내 소셜커머스업체는 그루폰에 인수됐다며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했지만 결국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다. 그루폰은 딜즈온 외에도 다수의 국내 소셜커머스업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루폰이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전망이다.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쿠팡 등으로 재편된 국내 소셜커머스업계에 세계적인 규모를 갖춘 그루폰이 가세한다면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루폰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스카우트에 나서는 등 활발하게 물밑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국내 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그루폰코리아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채용공고에서 "소셜커머스 업종 중 티켓몬스터, 쿠팡, 헬로디씨, 위메프, 데일리픽 등에서 근무한 자를 우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내 시장 장악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