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히든챔피언', 주가는 신통찮네

코스닥시장의 알짜기업들로 엄선된 ‘히든챔피언’의 주가는 어떨까.

29개 히든챔피언 업체중 60%의 선정 이후 주가상승률은 예상과 달리 코스닥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0년 코스닥시장 히든챔피언’ 29개 업체중에서 11개 업체(38%)의 주가는 8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선정 당시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또한 18개 업체의 주가는 선정 당시에 비해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7.6%를 넘어서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업체는 11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히든챔피언 주가상승률 추이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보다 엄격한 잣대로 성장성, 수익성, 재무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히든챔피언을 선정했지만, 히든챔피언들이 기대와 달리 주가상승률 측면에서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히든챔피언은 한국거래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9년부터 주력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선정,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13일 29개 업체를 2010년 코스닥시장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했다.


3차원 납도포 검사장비분야 세계 1위인 고영 (15,340원 ▼170 -1.10%)테크는 선정 이후 68%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고영테크는 미국, 일본 등 선발업체들을 제치고 전세계 시장점유율 40%에 달하는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어 프리즘시트 세계 1위인 엘엠에스 (7,190원 ▼450 -5.89%)와 선박방향타 세계 1위인 헤덕파워웨이가 각각 50.4%와 31%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KH바텍 (15,820원 ▲150 +0.96%), 큐에스아이 (9,330원 ▲40 +0.43%), 넥스트칩 (1,603원 ▲14 +0.88%), 이오테크닉스 (220,000원 ▼1,000 -0.45%), 알에프세미 (2,965원 ▼135 -4.35%), 에스앤에스텍 (42,000원 ▲200 +0.48%) 등도 20%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광고용PVC 세계 1위인 스타플렉스 (2,665원 ▲10 +0.38%)의 주가는 선정 당시에 비해 오히려 12.5% 떨어졌다. 국내 플렉스사인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있는데다 환율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LCD 및 반도체용 신너 등을 제조하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27,500원 ▲100 +0.36%)와 위치제어용 초정 및 소형모터를 제조하는 모아텍 (5,120원 ▼100 -1.92%)도 10%에 육박하는 하락율을 기록했다.

황우경 코스닥시장지원팀장은 “히든챔피언은 코스닥시장에도 내실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선정한다”며 “상반기중 준 히든챔피언 기업들을 선정하는 등 장기투자할 수 있는 알짜 종목들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