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다 오겠다" 차두리, 대표팀 혹사 일축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15일 차두리가 "잠깐 쉬었다가 더 빠르고 힘 세지고 기술이 좋아져서 돌아오겠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차두리 C로그

'차미네이터' 차두리(31·셀틱FC)가 발목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 위기에 처한 심경을 전하며 '대표팀 혹사론'을 일축했다.

차두리는 15일 새벽(한국시각)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인 C로그에 "대표팀 혹사는 없다"며 "두리는 잠깐 쉬었다가 더 빠르고 힘 세지고 기술이 좋아져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2009년 여름 나는 독일 2부 리그 하위 팀 소속 선수였지만 2011년 겨울 나는 유럽 명문 팀 소속 선수다"라고 운을 땠다. 그리고는 "짧은 시간 안에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고, 정신없이 뛰어왔다"며 지난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이제 잠시 쉬어야 하는데, 분명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있다"며 "16일 아침 초음파 검사를 한번 더 하면 수술할지 안 할지 확실히 결론난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두리의 글에 따르면 수술하게 될 경우 3개월 정도의 재활기간이, 수술 없이는 약 8주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그는 "걸을 때도 통증이 있을 정도로 발목이 많이 아파 보조기를 차고 다닌다"며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한편 누리꾼 사이에서 "대표팀에서 혹사당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여기저기서 대표팀 혹사 얘기가 나오는데, 대표팀 혹사는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나는 지금도 언제든 대표팀이 부르면 달려갈 것"이라며 "이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기회에 사랑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지금까지 얻은 것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차미네이터 화이팅"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충전 만땅하시고 다치신 곳 어서 수리하셔서 다시 멋진 차미네이터로 돌아와주세요"라고 당부의 글을 남겼다.

차두리는 6일 열린 '스코틀랜드컵 레인저스전'을 앞두고 한 발 점프 훈련 중 오른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10일 터키와의 대표팀 평가전도 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