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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네이버는 유해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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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경 정보미디어부장겸 문화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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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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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캐스트 언론사를 '클릭 노예'로 만들어...뉴스캐스트 가입조건도 '들죽날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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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판타지 황홀.'
'같은 옷 선택, 가슴이 문제.'

17일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버젓이 걸렸던 기사제목들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는 매일 이런 선정적인 제목들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참다 못한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실시하고부터 포털이 유해사이트로 전락했다"며 네이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아이들이 숙제 때문에 포털에 접속하는 것이 신경쓰일 정도니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은 그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포털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단 박경철씨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만큼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선정성 문제는 수위를 넘어섰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직접적인 책임은 언론사에 있다.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를 통해 방문자를 1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매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뉴스를 내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언론사들도 이처럼 트래픽 경쟁에 몰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근본책임은 네이버에 있다고 하겠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176,000원 상승4000 -2.2%)이 네이버에 뉴스캐스트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시점은 2008년 말 무렵이다. 이 결정에 상당수 언론사는 "줄세우기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때 NHN은 '뉴스편집권'을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에 위임하겠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실상은 골칫거리인 '뉴스편집권'은 언론사에 떠넘기고, 뉴스캐스트를 통한 언론사 지배력은 한층 강화하려는 계산이 숨어 있었다.
 
이는 뉴스캐스트 선정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선정기준이 수시로 바뀌는데다 평가항목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어떤 언론사에는 가입조건이 '설립 5년 이상'이라고 했다가 어떤 언론사에는 '설립 1년 이상'이라고 했다. 그런데 설립 1년도 안된 언론사가 뉴스캐스트에 포함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언론사들은 네이버 뉴스캐스트 선정기준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NHN은 "뉴스캐스트는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선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식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다.
 
심지어 2009년 모 언론사는 선정적인 제목을 달았다는 이유로 뉴스캐스트 기본형에서 선택형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기본형은 초기화면에 노출되지만 선택형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트래픽 차이가 매우 크다. 한마디로 네이버는 언론사 트래픽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제 언론사들은 뉴스캐스트의 '노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 눈치를 살피면서 한편으로는 선정적인 제목의 뉴스를 내보낸다. 그렇지 않으면 수십만 클릭이 일시에 빠지기 때문이다. 갈수록 '더 독하고, 야한' 뉴스가 양산된다. 뉴스캐스트 도입 당시 "선정적인 기사만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런 우려에 맞서 NHN은 당시 "언론사에 트래픽이 넘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세운 논리가 지금에 와선 무색할 지경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올 2월 또다시 개편됐다. 뉴스캐스트에서 노출되는 기사수가 6개에서 9개로 늘어나면서 네이버 초기화면에는 선정적인 제목의 뉴스가 더 넘쳐난다. 이런 기사가 '오픈캐스트' '테마캐스트'로 또다시 포장돼 유통되고 있으니 말초적 기사는 비단 뉴스캐스트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이것이 하루 17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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