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1위 시장 탈환을 꿈꾼다'.. 2월 車판매 27%↑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향상된 2월 판매 실적에 환호했다.

이 기세대로 라면 중국에 빼앗긴 자동차 1위 시장의 타이틀도 탈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하지만 통제를 벗어나 치솟는 유가가 복병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월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는 총 1338만대(연률)를 기록했다.

이는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60만대를 웃돈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짧지만 붐이 일어났던 지난 2009년 8월 이후로 가장 좋은 판매 실적이다.


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할인 영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신용 완화와 소비심리 향상도 기저에서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미국 자동차 '빅3'의 부활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 가운데 미국 1위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49%의 판매 증가를 기록한 GM은 자동차 1대당 평균 3700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시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GM의 4대 브랜드 가운데 쉐보레는 43% 증가한 14만2919대를 기록했고 뷰익은 73% 급증한 1만5807대로 나타났다. 캐딜락은 70% 늘어난 1만5768대, GMC는 59% 증가한 3만2534대로 집계됐다.

또 포드는 14% 증가한 15만6626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포드 브랜드 판매는 22% 늘어 15만대를 웃돌았지만 링컨은 11% 감소, 6000대 판매에 실패했다.

토요타도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42% 증가한 14만184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크라이슬러 판매는 13% 증가했고 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를 포함, 32% 증가했다. 혼다는 12% 증가 예상을 넘어 22% 판매 신장을 달성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28% 증가한 4만3533대, 기아자동차는 36.4% 증가한 3만2806대를 기록했다.

환호를 지를 만한 실적 결과에 미국 업체들은 미국이 중국에게 빼앗겼던 세계 1위 시장의 지위를 되찾아 올 수 있다는 기대까지 품었다.

미국 구겐하임증권의 존 카세사 이사는 CNBC에 출연, "2월 자동차 판매는 점진적인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올해 1600만~1700만대로 회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물론 현 세계 1위 시장 중국은 지난해 총 판매량이 1800만대 수준으로 2월 연률 기준 1340만대의 미국시장이 추격하기엔 쉽지 않다.

특히 최근 중동 불안에 급등한 유가는 자동차 시장에 찬물을 뿌릴 수도 있다. 조지 피퍼 포드 애널리스트는 올해 경기회복세에 봄과 겨울에 판매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유가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지난주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론당 3.38달러로 지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을 주저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GM과 포드가 각각 1.7%, 2.6% 하락하는 등 자동차주는 유가 우려에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오히려 자동차 판매 증가세를 부추긴다는 반론도 있다. LA타임스는 2월 판매 증가는 유가 상승이 부분적 기여를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기름값이 비싸졌다고 소비자들이 차를 안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비 효율이 좋은 경차를 더 많이 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M은 지난달 경트럭 판매가 무려 51%나 증가했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