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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야 아는 버블'…글로벌 증시는 버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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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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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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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주 이틀간 의회에 출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질문 하나를 받았다. "FRB가 주식시장에 또 다른 버블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버냉키 의장은 이 질문에 "(버블의) 증거는 거의 없다"며 "물론 버블의 징후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버블이 갖는 문제점이다. 버블은 터진 다음에야 버블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폭락했던 증시가 랠리를 시작한지 2주년 되는 주간이다. S&P500 지수는 2009년 3월9일 바닥을 친 뒤 두 배로 급등했다. 1955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다. S&P500 지수는 올들어서도 5.5%가 올라 1998년 이후 가장 수익률이 좋은 해로 시작했다.

만 2년간 이어진 랠리는 뉴욕 증시만의 현상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공통점이다. 랠리가 2년을 넘어서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버블이라고 할 수 있을까. CNBC방송이 분석했다.

S&P500 두 배 올랐지만 아직 버블은 아니다

주식시장의 버블은 정의하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예들어 IT 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에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이익의 62배 값을 지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닷컴기업은 불패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닷컴기업이 겉만 번지르르한 마케팅 술책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에야 투자자들은 실수를 깨달았다.

▲지난 2년간 S&P500 지수 움직임
▲지난 2년간 S&P500 지수 움직임

투자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기술주와 부동산이라는 2번의 버블을 겪은 뒤 사실이라고 믿기엔 너무 좋은 지속적인 수익에 대해선 의심하기 시작했다. FRB의 극적인 조치로 경제가 살아난 만큼 주식시장의 현재 상승세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준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은 아직 버블이 아니다.

알파인 뮤추얼펀드에서 6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석 투자책임자인 스티븐 라이버는 "지난 2년간 주식 투자는 거저 얻는 선물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워낙 폭락했기 때문에 2009년 3월9일에 주식을 샀던 사람은 누구나 일생일대 단 한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중장비회사인 캐터필러는 2009년 3월9일 24달러 밑에서 마감했으나 지금은 100달러가 넘는다.

자산운용사 블랙락의 시장 전략가인 밥 돌은 주가가 2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지만 투자자들이 현재 비이성적 낙관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블이란 밸류에이션이 높고 투자자들이 무엇인가를 사기 위해 대출을 많이 할 때 생긴다"며 "현재는 이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928년 이후 강세장 평균은 5년간 164% 상승

PNC 자산관리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빌 스톤은 버블의 한 가지 징후는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기준을 뛰어넘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준에서 봤을 때 아직까지 버블의 징후는 없다는 의견이다.

스톤의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강세장은 평균적으로 거의 5년간 이어졌으며 이 기간 동안 164%가 올랐다. 이에 비쳐볼 때 현재의 강세장은 아직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역시 버블의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S&P500 지수는 현재 지난해 이익 대비 17.4배로 거래되고 있다.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했던 1999년 3월에는 주가가 순익의 30.6배였다.

기업들은 올해도 기록적인 순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며 2조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벌어들여 배당금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상승의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가드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데이비스는 "지난 200년 가운데 어떤 때도 지금보다 기업의 재무 현황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경기는 2009년 증시가 바닥을 쳤을 때 연율로 거의 5%가 위축됐다. 현재는 3%의 비율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월에 민간 부문 일자리는 22만2000개가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3달간 1%포인트가 하락했다.

찰스 슈왑의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경제는 확실히 현재까지의 주가 상승을 보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블은 아니지만 이미 고평가 영역에 진입

아직 버블이 걱정되진 않지만 시장이 과열 1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다. 투자회사인 리서치 어플리에이츠의 창업자인 랍 아노트는 주식시장이 "위험할 정도로"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애플의 시가총액이 3210억달러로 엑슨 모빌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애플은 매출액이나 순익, 배당금 등 어떤 기준으로도 상위 20위 안에 들지 못한다.

아노트는 "애플은 놀라운 제품을 생산해내고 다른 누구보다도 최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지만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2번째로 크다는 것은 애플이 2번째로 많은 이익을 내야 한다는 뜻"며 "결국 현재 애플의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기준으로도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주가는 높은 편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S&P500 기업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순익을 기준으로 24배의 가격을 지불해왔다. 역사적 평균은 16배이다. 실적이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자들이 주가를 더 밀어 올리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노트는 투자자들이 향후에 불거질 수도 있는 큰 문제, 14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부채와 베이비부머들의 퇴직으로 근로계층의 퇴직비율이 상승한다는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노트는 이 2가지 문제 모두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허리케인급 악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까지 S&P500 지수 1500 되면 하락 반전할 것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GMO펀드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레미 그랜담은 매매 타이밍을 맞추는 재주가 있는데 2009년 3월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이 바닥이라고 선언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급락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뛰어들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FRB와 재정지출의 도움으로 주가가 "장단기적 펀더멘털이 정당화할 수 없는 수준까지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랜담은 여전히 FRB의 부양책에 비판적이지만 주식이 버블의 영역에 진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한 지금은 버블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S&P500 지수가 1300에서 오는 10월에 1500선으로 뛰어오른다면 그는 "시장이 떨어질 구실을 찾게 될 것이고 처음 나오는 악재를 이유로 시장은 밑으로 방향을 확고하게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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