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4개월만에 장중 3000돌파

중국 증시가 나홀로 상승하며 상하이 종합지수가 장중에 3000을 돌파했다. 리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민주화 운동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증시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의외의 강세다.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정치협상회의) 효과로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번주 중 종가로도 3000을 넘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3.91포인트, 1.83% 오른 2996.21에 마감됐다. 지난주 금요일 장중 고점으로 마감된 힘을 바탕으로 오후 한때 3000을 돌파(3000.43)하기도 했다. 3000을 넘은 것은 이는 작년 11월16일 이후 처음이다.


리비아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석탄업종이 8.17%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꿔션화(中國神華)는 10.0% 오른 28.37위안에 마감됐고, 중메이넝위앤(中煤能源)도 10.01% 급등했다.

중국 최대 냉장고 생산기업인 칭따오하이얼(靑島海爾)이 4.36% 오른 31.09위안에 마감되는 등 가전업종도 많이 올랐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2월중 전국가전판매가 887만대 208억위안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26%와 168%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한 영향이었다.

양회 기간 중에 내수확대를 위한 여러 대책이 발표되면서 시멘트 업종도 1.72% 상승했다. 치롄샨(祁連山)은 6.52% 올랐으며 스터우꾸펀도 3.08% 상승했다.


최근 주가상승에 힘입어 증권업종도 2% 오르는 강세였다. 꽝파(廣發)증권이 4.94% 오른 것을 비롯, 중신(中信)증권 3.22%, 둥뻬이(東北)증권 3.01%, 산시(山西)증권 2.21%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기매물이 많이 쌓여있는 2950선을 강하게 돌파함으로써 3000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등으로 3000선에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소득분배 개선과 내수확대 등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는 양회 정책효과로 매물소화 과정을 거쳐 3000선을 돌파할 정도의 증시 체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거래대금이 2102억위안(약35조7340억원)으로 작년 11월12일 이후 처음으로 2000억위안을 넘어선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주가가 오르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추가상승을 기대하고 매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지난주말보다 24.41포인트, 1.22% 떨어진 1980.27에 마감됐으며 일본 닛케이225주가평균도 188.64엔, 1.76% 하락한 1만505.02엔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