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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지' 많아도 '그림 쪽박'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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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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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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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용의 씨크릿머니①]피카소는 1000억, 조영남은 1억..내 주식은 얼마?

[편집자주] 빌딩 숲으로 우거진 여의도는 비밀의 정원입니다. 누구나 들어갈 순 있지만 그 속의 씨크릿은 누구에게나 열리지 않습니다. 여의도 비밀의 정원에 숨겨있는 씨크릿들을 하나하나 들춰보고자 합니다. 그 속에 돈의 흐름이 있습니다.
'주식 거지' 많아도 '그림 쪽박'은 없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대중에 공개된다.
파블로 피카소가 1932년에 그린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이란 작품이다. 피카소가 연인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그린 이 유화 작품은 관능적인 인체묘사가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그림은 지난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640만달러(한화 약 1190억원)에 팔려 세계 최고가 미술품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 미술품은 역시 피카소가 1905년에 그린 '파이프를 든 소년'이란 작품이었다. 파이프를 든 소년은 2004년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0만달러에 팔렸다.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는 '불륜'에 관한 그림이다. 피카소가 그림의 모델인 마리 테레즈를 만난 것은 1927년 파리의 한 거리에서였다. 45세였던 피카소는 17세의 마리 테레즈에게 "나는 피카소요. 당신과 나는 앞으로 대단한 일을 함께 할 겁니다"라며 '작업'을 걸었다.

현존하는 최고가 그림 피카소의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
현존하는 최고가 그림 피카소의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
피카소는 당시 '올가'라는 러시아 부인과 결혼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 테레즈와 은밀한 만남을 가졌고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한 작품도 여러 점 그렸다.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도 피카소 자신의 방에 걸어뒀다고 하니 이를테면 대놓고 바람을 핀 것이다. 피카소는 그 이후에도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났다.

작품성도 있고 예술성도 있고 재미있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니 세간의 관심을 받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50년간 이 그림을 보지 못했다. 미술품 수집가인 브로디 부부가 1950년에 1만9800달러를 주고 사 들여 1961년 딱 한번 대중을 상대로 전시회를 연 뒤 방안에 모셔뒀다.

그러던 작품이 갑자기 경매에 나왔다. 50년 만에 나온 경매에서 6명의 미술품 애호가가 경쟁적으로 입찰을 시작했다. 무려 8분간 호가 경쟁이 이어졌고 전화로 응찰한 익명의 남성이 1억640만달러란 거금을 들여 최고가 그림의 주인공이 됐다.

런던에 있는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3층에서 7일부터 2년간 전시될 예정이라니 혹시라도 영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번 구경할 만하겠다.

조영남의 화투 그림
조영남의 화투 그림
'세시봉' 열풍의 주인공인 조영남은 다방면에 예술적 소질이 많다. 음악 뿐 아니라 미술에도 재주가 많다. 서울대 성악과를 다니면서도 그림만 그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화투를 소재로 한 독특한 그림은 이미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조영남은 자기 그림값이 1억원이라고 '허풍'을 치곤 한다. 미술 시장에선 2000만원은 넘지 못한다는 평가를 하지만 조영남은 '1억원 아니면 안판다'고 하니 할 말은 없다.

미술로비의 대상이 된 여류작가 최욱경의 '학동마을'도 요즘 시끄럽다. 500만원에 샀다는데 미술계에선 5000만원이 된다고도 하고 12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얘기도 있다. 요지경 그림 값이다.

투자 대상으로 미술품은 주식과 비슷한 면이 많다.
미술품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가격은 정해지지만, 하루 뒤 한달 뒤 주가는 아무도 모른다.

다른 점도 있다. 주식으론 쪽박을 차도 미술 투자로 쪽박 찼다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미술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빚을 내서 미술품을 샀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미술은 집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으니 무조건 장기 투자다. 한번 사면 최소 1년 2년은 보유하게 된다. 피카소도 50년만에 경매에 나왔다.

무엇보다 아는 작품만 거래한다는 점이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사람은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그림을 그렸고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꼼꼼하게 챙긴다.

전시회도 직접 찾아가 보고 생존 작가라면 작가와 대화 시간도 갖는다. 관련 책도 부지런히 읽고 도록도 꼼꼼하게 챙긴다. 미술품 경매 회사나 갤러리에 가면 이런 기회가 많다.

피카소 작품 입찰에 나선 사람들은 피카소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공부했을지 쉽게 짐작이 된다. 1000억원짜리 투자니 말이다.

주식 투자도 그림 고르듯이 하면 어떨까. 여유자금으로 우량종목을 골라 장기투자를 하는 것 말이다.

무엇보다 아는 종목을 투자하는 게 중요하겠다.
작가의 철학을 공부하듯 CEO의 철학을 공부하고 기업 재무 상황과 기업 가치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요지경 주식 값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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