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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보너스가 2억원" 슈퍼 월급쟁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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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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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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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리더] 앨런 멀러리 포드 CEO

"하루 보너스가 2억원" 슈퍼 월급쟁이 탄생
보너스만 하루 평균 2억원, 연간 678억원에 달하는 슈퍼 월급쟁이가 탄생했다. 포드의 최고경영자(CEO) 앨런 멀러리이다.

포드는 8일(현지시간) 회사를 살린 공로를 인정해 멀러리에게 지난해 보너스로 주당 14.76달러짜리 포드 주식 380만주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총 주식 가치는 5650만달러(환율 1200원 기준 678억원)에 달한다.

포드는 이외에도 멀러리에게 현재 주가보다 행사가격이 높은 스톡옵션 88만4433주와 2013년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54만3000주를 별도로 제공했다. 포드 주주들은 이같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보너스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환영했다. 이날 포드 주가는 3.2% 올랐다.

◆멀러리 보너스,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

우리나라에서 연봉이 가장 많다는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47억8000만원이었다(기업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 조사). 멀러리가 보상금으로 받는 주식 급여만 삼성전자 등기이사 연봉의 14배가 넘는다.

멀러리는 지난 2009년에도 급여로 1800만달러를 받았다. 일본 빅3 자동차회사 사장들의 연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규모다.

GE의 회장을 지낸 잭 웰치가 퇴임을 앞두고 2001년에 1억8865만달러(약 2455억원)를 보너스와 스톡옵션으로 받은 적은 있지만 멀러리의 보너스 규모는 자동차업계에선 사상 최대다.

크라이슬러의 CEO였던 리 아이아코카가 1990년에 회사를 회생시킨데 대한 보상으로 460만달러를 받아 너무 과도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적은 있었다. 하지만 20여년 전 460만달러를 지금 달러 가치로 환산해도 멀러리의 5650만달러에는 못 미친다.

멀러리의 이같은 엄청난 보너스에 대해 포드 주주뿐만 아니라 업계 반응도 대체로 수긍할만하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비영리 단체인 오토모티브 리서치 센터의 데이브 콜 회장은 "멀러리가 포드를 살리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그가 받는 보너스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그가 포드에 기여한 가치는 그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우주공학자 꿈 이뤄 보잉에서만 37년 근무

월급쟁이의 우상으로 떠오른 멀러리는 1945년 8월4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나 캔사스주 로렌스에서 자랐다. 그는 17살 때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인간을 달에 보내는 아폴로 계획을 발표하자 크게 감명 받아 항공우주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멀러리는 실제로 캔사스대학에서 항공우주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도 받았다. 1969년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항공회사인 보잉에 입사해 2006년 포드로 이직할 때까지 37년을 쭉 근무했다.

멀러리는 보잉에서 공학 및 프로그래밍 업무를 맡아 보잉 727, 737, 747, 757, 767, 777 등을 개발하는데 참여했다. 757과 767 개발 프로젝트 때는 조종석 디자인을 맡아 상업용 항공기 최초로 모든 것이 디지털로 작동되는 조종석을 고안해냈다.

그는 보잉에 근무하던 중이던 1982년에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또 777 개발 프로젝트 때 공학 담당 이사로 승진했으며 1992년 9월에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1994년에는 항공기 개발 수석 부사장직에 올라 보잉의 모든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1997년에 정보, 항공&방어시스템 부문 사장을 거쳐 1998년에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에는 상업용 항공기 부문 CEO 역할까지 함께 맡게 됐다.

◆보잉에서 CEO 낙마하고 포드에서 재기

"하루 보너스가 2억원" 슈퍼 월급쟁이 탄생
멀러리는 2003년에 보잉의 CEO인 필 콘디트가 사임하고 2005년에 해리 스톤사이퍼가 성추문으로 불명예 퇴진할 때 유력 CEO 후보로 거론됐으나 낙마해 CEO까지 오르진 못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 탁월한 실력자로 인정받으며 2006년에 항공전문 잡지 ‘항공 위크&우주공학(Aviation Week & Space Technology)’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발탁됐다.

멀러리가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의 뒤를 이어 포드 사장직을 맡은 것은 2006년 9월이었다. 취임 당시 보잉에서만 근무했던 항공기 공학자이자 자동차산업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멀러리는 "자동차산업처럼 복잡하고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생각인가"란 질문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1만개 정도지만 항공기에는 200만개가 들어가고 게다가 이 부품들은 항공기를 하늘에 뜨게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멀러리는 취임 2개월 뒤인 11월에 포드 자산을 담보로 240억달러를 빌리겠다고 밝혔다. 경제 여건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도 거액의 자금을 대출 받겠다고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우려가 제기됐다. 멀러리는 이에 대해 "이 자금은 경기 후퇴나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포드에 완충장치가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멀러리의 이같은 선견지명 덕분에 포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미국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버터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매일 5시15분에 출근해 12시간씩 근무하는 일벌레

임원 보상체계 컨설팅회사인 보드 어드바이저리의 이사 폴 맥커넬은 "멀러리가 2008년 금융위기에 앞서 대출을 받지 않았더라면 포드는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보너스는 그의 성공적인 리더십에 대한 대가"라고 지적했다.

포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총 300억달러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 2009년에 27억달러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서 66억달러의 이익을 내며 1999년 이후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멀러리는 2009년에 포드의 구원투수로 인정 받아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100인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멀러리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펀더멘털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포드의 블루칼라 근로자들은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평균 5000달러씩의 보너스를 받았다. 멀러리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노조와 합의한 금액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 근로자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포드 홍보실은 "포드는 실적과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토대로 경영진에 대한 보상금을 정한다"며 "(멀러리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너스는) 포드의 주가 움직임을 토대로 결정했으며 포드의 철학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의 주가는 2008년 11월 1.26달러에서 현재는 14.47달러로 11배 이상 급등했다.

멀러리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디어본의 포드 본사 4.8Km 이내에 거주하며 매일 새벽 5시15분에 출근해 12시간씩 일한다. 매주 목요일 오전 8시마다 포드 임원들과 '사업계획 검토' 회의를 하며 회사 경영을 꼼꼼히 챙기는 개미형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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