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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예방제 요오드? 오용시 '딴 세상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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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열 하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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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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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원전 근처서만 파는 약품… 실험용 약 잘못 구입시 위험"

방사능 예방제로 알려진 요오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에서 제기한 '사재기'우려와 달리 시민들은 차분하게 일본 원전 폭발 여파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방사능 예방제로 부각된 요오드제는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이 큰 만큼 근거없는 소문이나 불안에 휩싸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방사능 예방용 요오드제는 원전 주변 지정 병원에만 비치되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복용 가능하다. 시중 약국에서는 구하기 힘들다. 시민들도 방사능의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아직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두드러졌다.

◇ "국내 방사능 우려는 아직…"
시민들은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의 향방에 시선을 집중하고는 있지만 불안감에 젖어 적극적으로 요오드제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마스크 등의 판매도 평상시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K약국 관계자는 "보도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며 "하루에 많아야 1~2명이 고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전 피폭시 치료용이나 예방용으로 사용되는 요오드제는 처방전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요오드제를 원하는 분은 성분이 포함된 종합비타민을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등포의 G약국 약사는 "원전 예방·치료용 요오드제는 서울지역 약국에서는 팔지 않는다"며 "최근 가끔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국내에서는 원전 근처에서만 파는 약품"이라고 설명했다.

종로5가역 근처 보령약국 관계자도 "방사능 대비용 요오드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중에서는 파는 곳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역 근처의 삼화약국 관계자도 "전날 두사람 가량이 요오드가 들어간 영양제를 찾기는 했다"며 "요오드는 종합영양제에만 성분으로 조금 섞여있는 형태만 있을 뿐 개별적으로 나온 제품을 전국 일반약국에서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능 낙진에 대비한 마스크 판매량도 평소와 다름없는 편이다. 서울 신촌의 ㄷ약국 약사는 "일본 원전 사태로 마스크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ㅁ약국에서도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마스크 구입이 늘기는 했지만 방사능을 우려해 구매하는 경우는 없다"고 단언했다.

◇요오드제 오용하면 '딴 세상행'
최근 국내 방사능 치료·예방용 요오드제 보유량이 원전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0만명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오드화칼륨 등 비방사선 요오드화합물을 미리 복용하면 방사선이 갑상선에 붙지 않는 예방효과가 있다는 루머에 실험용 요오드화칼륨에 대한 구매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불고 있는 '근거없는 요오드제 열풍'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외 인터넷에서 팔리는 요오드 제품은 종합영양제에 소량 포함돼 방사능 예방용으로는 무의미하다. 특히 실험용 요오드화칼륨을 오용하면 '딴 세상으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요오드의 하루 최적섭취량은 0.15mg, 상한은 3mg이다. 방사능 피폭시 요오드 일일 복용량은 100mg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대 10일간 복용해야 한다. 또 피폭 전후 24시간 안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오드제를 1700mg이상 섭취할 시 요오드 중독증이 걸릴 수 있다. 피부발진증과 침샘부종, 염증 등이 발병할 우려가 있다.

요오드 정제는 요오드-131과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을 방지할 때 처방된다. 갑상선에 대한 피폭선량이 100mGy일 경우 처방된다. Gy는 방사선 흡수선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1mGy는 1/1000 Gy다.

최헌수 대한약사회 부장은 "국내까지 방사선 물질이 침투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현재 요오드를 다량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인체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요오드 제품 대신 요오드를 많이 함유한 다시마와 미역, 김을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요오드제가 방사능 피폭 치료제로 사용되는 이유는 몸속에 축적된 방사능을 갑상선에서 떨어뜨리고 배설하게 만드는 역할 때문이다. 방사능은 노출시 인체의 갑상선에 상당수 쌓이게 된다. 경우에 따라 방사능에 따른 갑상선 암을 유발하게 된다.

최 부장은 "방사능 피폭 치료용 요오드제는 지정된 원전주변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외국에서 들여온 안정화 요오드제를 인터넷을 통해 개별적으로 사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욱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요오드제가 방사능 피폭에서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개념이다"며 "정작 방사능 노출이 위험 수준에 이르면 요오드뿐 아니라 세슘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장홍석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약학과 교수도 "요오드제가 갑상선에 축적된 방사능을 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실제 방사능이 생명을 위협할 수준에 이르면 요오드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효력을 발휘할 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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