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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지진]돈이 아까워 원전사고 늑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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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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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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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도쿄전력, 투자비용 때문에 해수 즉각투입 꺼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 대한 사고 대응이 값비싼 원전 자산이 손상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일본 정부의 소극성 때문에 늦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19일 원전 사고 관계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이 인근 바닷가의 해수를 끌어와 제1 원전 6개 원자로의 온도를 낮추는 방안을 처음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지진이 강타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12일 아침이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그날 밤까지 원자로를 낮추는데 해수를 쓰지 않았다. 원전의 1호기 원자로 건물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해수로 온도를 낮추라고 명령한 다음에야 그날 밤 해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제1 원전 다른 원자로에는 13일까지 해수를 투입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해수 투입을 주저한 이유는 원전에 오랫동안 많은 자금을 투자해왔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해수는 원자로를 영구히 손상시켜 가동하지 못하게 만든다. 현재는 해수가 원자로 온도를 낮추는 가장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도쿄전력의 전 임원이자 현재 일본 원자력위원회 위원인 오모토 아키라는 WSJ와 인터뷰에서 "도쿄전력은 자산을 보호하려 (해수 투입을) 주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료용기에 해수를 넣으면 원자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이해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의 대변인 하세가와 히로는 "원전 전체의 안전을 고려해 조치를 취했으며 해수를 투입할 적절한 시기를 판단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난은 60%가 인간이 초래한 인재"라며 "원전 사고 초기에 도쿄전력이 대응을 제대로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도쿄전력은 10엔짜리 동전을 주우려다 100엔짜리 동전을 잃어버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도 늑장대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일본의 자위대는 6개 원자로 중 4개가 폭발하고 나머지 2개 원자로도 온도가 급상승하는 징후가 포착된 뒤인 16일이 돼서야 사고 수습에 투입됐다.

자위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도쿄전력의 지원 요청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도쿄전력측은 이같은 자위대측 설명에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도쿄전력은 정부와 의견 교류를 계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고 초기 목격자들은 그러나 빨리 대처했다고 해도 심각한 위기는 발생했을 것이라고 WSJ에 증언했다. 강진과 쓰나미로 원전 내 모든 통신수단이 고장났다는 설명이다.

사고 당시 후쿠시마 원전에 있었던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요코타 카즈마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벽에 금이 가는 상황에서 책상 밑에 들어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진동이 멈추자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점검 사무소로 이동했지만 "전력도 끊기고 전화도, 팩스도, 인터넷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날 밤까지 백업 전력기를 가동시킬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원전 전문가들도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혼란스러웠던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낙 전례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18일 일본에 도착해 "미국 스리마일섬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사태를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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