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군 장성 잇따라 시위대 지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32년을 집권해온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예멘 북서부군을 지휘해온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흐 소장은 이날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아흐마흐 소장은 살레 대통령과 같은 마을 출신으로 그의 경쟁자로 여겨져 왔던 인물이다.

특히 1994년 내전에서 남예멘의 공격을 제압하고 살레 대통령의 집권을 도왔던 인물로 그의 시위대 지지는 앞으로 예멘 사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다른 4명의 군장성도 지난 18일 보안군과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로 45명이상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시위대를 지지한다며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아흐마흐 소장은 이날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의 혁명을 지지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우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며 “시위대에 대한 폭력이 예멘을 내전의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대통령궁 근처에는 탱크와 군인들이 집결,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반면 아흐미흐 소장의 시위대 지지선언 이후 시위대 근처에는 처음으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인들이 배치됐다.

시위대에 배치된 일부 군인은 예멘 국기의 색깔인 검정색-흰색-빨간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우리는 시민과 함께 한다”라며 외치기도 했다.

이날 또 예멘 주요 부족 지도자중 한명인 셰이크 사데크 알 아흐마르도 시위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살레 대통령의 퇴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프랑스의 외무장관인 알랭 쥐페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제 살레 대통령의 퇴진은 피할 수 없다”며 “이집트에서 일어났던 변화가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