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상장 직전 '정정요구', 뭐가 문제?

골프존의 상장이 또 다시 연기됐다. 상장 심사 보류에 이어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로 상장 일정이 늦춰졌다.

정정 요구 사안은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에 대한 설명과 기업가치 평가시 비교대상 기업의 연환산 실적을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연이은 상장 제동으로 흠집이 불가피해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공모가 고가 논란 등으로 골프존이 금융당국에 밉보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프존은 빠른 시일 내에 정정 서류를 제출, 상장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은 지난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8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표시 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에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정 요구를 했다.


금감원이 골프존에 요구한 정정 내용은 성장성에 대한 설명 보완과 밸류에이션 비교대상에 대한 기준 통일 등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골프존의 성장성과 관련, 콘텐츠 사업과 네트워크 사업, 수출에 대한 미래 경영 계획 등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증권신고서 내 기업 가치 평가를 재검토할 것도 요구했다. 기존 증권신고서엔 비교대상 기업은 3/4분기 실적을 토대로 연환산한 실적을 썼고, 골프존은 연간 실적을 내 이를 비교했다. 비교대상 기업의 결산이 마무리된 만큼 이를 통일하라는 요구다. 또 현금성 자산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기재할 것도 요구했다.

이정도 내용은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도 '법규 위반 사항은 아니고 기재 내용 보완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존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상장 실질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대해 주식청약을 직전에 두고 정정 요구를 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증권업계에선 고가 논란부터 이어져 금융당국이 골프존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승인이 난 기업에 대해 정정 요구로 절차를 늦추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PO과정에 있는 기업에 대한 정정 요구를 내리는 것이 이례적이긴 하지만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정정 요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정정 요구에 맞춰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것"이라며 "당국의 정정 요구에 충실히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신고서는 제출 후 15일 이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정정 요구에 따라 기존 신고서는 효력을 잃었고 새로 제출하는 증권신고서를 기준으로 상장을 진행해야 한다. 오는 11일 경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한다면 오는 26일 이후부터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한다. 이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등을 진행하면 빨라야 다음달 말에나 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당초 골프존은 주당 6만9000원부터 8만2000원의 공모희망가를 밴드로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0일부터 21일 청약을 받고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