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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명료' 모바일 엄지족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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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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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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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줄이고, 기능 단순화...PC 사이트와 연계하기도

↑ '루라라'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출처:뉴욕타임스
↑ '루라라'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출처:뉴욕타임스
'화면은 작게, 터치 횟수는 적게, 기능은 단순하게'

까다로운 엄지족 쇼핑객들을 잡기 위한 미국 소매업체들의 '사이트 개편 삼계명'이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모바일 쇼핑객들이 늘어나자 미국의 소매업체들이 사이트와 앱을 모바일 친화적으로 개편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바일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첫 단계는 화면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려는 대다수 사람들은 PC에 최적화된 거대한 스크린에 당혹해한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PC용 사이트의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스탠튼에 사는 작가 배일리 빈센트 클라크(24)씨는 "휴대폰으로 쇼핑하다 보면 당황할 때가 많다"며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한참동안 응시하거나 스크린을 알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차리타 멀퍼루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들의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은 2%에 불과하다며 "이는 많은 업체들의 사이트가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누가 스크린을 알맞게 조정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스마트폰에 맞게 화면을 줄였다면 이제는 터치 횟수를 줄일 때다. 대다수 일반 사이트들은 상품을 골라 계산하기까지 신분 확인, 신용카드 인증, 배송방법 선택 등 여러 페이지를 거쳐야 한다. 일반 소비자들보다 훨씬 변덕스러운 엄지족들은 '결제' 버튼이 나오기 전에 프로그램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성공한 업체가 패션 및 악세사리 쇼핑사이트 '루라라(Rue La La)'다. 루라라는 그들의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원 터치(One touch)'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초반에 한 번만 로그인을 하면 까다로운 절차없이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2%에서 12%로 껑충 뛰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로라 챔버스는 "아이폰에서는 신용카드 입력, 청구서 발송 등의 업무가 불가능하다"며 "이는 매우 거추장스러운 요구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업체들은 음성 검색 서비스를 도입해 쇼핑객들의 번거로운 터치를 줄이기도 했다.

기능을 단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 손쉽게 쇼핑하려면 핵심 기능만 간단하게 배열돼야 한다.

서적 판매 사이트 '알리브리스'는 지난해 말 모바일 쇼핑객들을 위해 핵심 기능만 추린 사이트를 선보였다. 기존 사이트에서 희귀도서 검색,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서비스 등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했다. 지니 번커 알리브리스 매니저는 "우리는 모바일 소비자들과 관계없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스크린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인 것은 모바일 쇼핑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베이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 매출로만 2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올해는 지난해 두 배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성향도 바뀌고 있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활동을 모니터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티리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객의 85%는 PC보다는 휴대폰 쇼핑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이를 반영해 작은 스크린과 엄지 손가락 사용에 최적화된 사이트를 내놓고 있다.

한편 모바일의 한계를 감안해 PC와의 연계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들도 있다. 항공 및 호텔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힙멍크는 휴대폰의 한계를 반영한 아이폰 앱을 개발했다. 휴대폰에는 가독성을 위해 일부 검색 결과만 제공하며, 예약 이후 계산은 PC에서 할 수 있게 했다.

아담 골드스테인 힙멍크 최고경영자(CEO)는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만 한다면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휴대폰이 아닌 곳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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