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미화중(聯美和中), 힘과 이익 균형 모색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정덕구 니어(NEAR, North East Asia Research)재단 이사장은 "한국은 미국과 연합하되 중국과 화합하는 연미화중(聯美和中)을 통해 힘과 이익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니어재단과 칭화(淸華)대 국제전략발전연구소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니어재단-칭화대 안보전략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 이사장은 9일 저녁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은 중국의 발전 에너지를 받아들여 성장의 동력(Dynamics)을 확보해야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미관계는 배반할 수도 없고 미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며 "미국과의 관계 유지 때문에 중국을 적대시해서도 안 되고 중국과 친하기 위해 미국에 등을 돌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국화하는 중국의 성장동력을 활용하려면 한국은 선진화로 대응해야 한다"며 "유럽의 스위스와 같이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자유와 창의, 정의가 흐르는 국가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8일, 칭화대에서 열린 '제1회 니어재단-칭화대 안보전략 워크숍'에서 "천안함 사건 등 금기적인 부분까지 얘기하며 솔직히 대화했다"며 "양국 학자와 관료들이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고 인식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양국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어재단과 칭화대는 2차 워크숍을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1차 워크숍에는 한국에서 정 이사장을 비롯해 신각수 주일대사 내정자, 한용섭 국방대 부총장, 이상현 외교통상부 전략기획국장, 장달중 서울대 교수 등이, 중국에서는 추수룽(楚樹龍) 칭화대 국제전략발전연구소장, 취싱(曲星) 국제문제연구소장, 타오젠(陶堅)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