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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하천관리 전문가 "4대강 재앙 초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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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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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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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전 칼스루에 공대 교수, 현지조사 결과 "파괴하려고 벌이는 사업" 주장

한스 헬무트 베른하르트 전 독일 칼스루에 공대 교수가 한국을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을 돌아보고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독일 라인강에 만들어진 보 때문에 홍수가 발생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독일 정부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사례로 유명해진 하천관리 전문가다.

독일의 라인강은 한국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며 '모델'로 삼았던 곳이다. 독일은 베른하르트 교수와의 소송 이후 대형 보를 더이상 건설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18일 MBC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공사현장을 둘러본 결과 준설하고 습지와 제방을 파괴하는 것을 보면 유럽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된다"며 "그런방식이 홍수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유럽에서 이미 확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실, 진보신당 초청으로 지난 11일 방한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낙동강 현장을 방문해 그곳에 건설되는 보의 안전성과 지류, 지천의 피해상황 등을 조사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살리는 게 아니라 파괴하려고 벌이는 사업 같다"며 "모든 구간에서 준설이 이뤄지고, 강 주변 제방을 획일적으로 콘크리트로 조성한 건 학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강을 4m 이상 깊게 준설하면 수위가 일시적으로 내려가는건 사실이지만 곧 많은 토사가 다시 쌓여 준설을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준설로 물의 흐름이 빨라져 강이 직선화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준설은 강에 사는 수많은 생물을 파괴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며 "유럽에선 오히려 제방을 뒤로 물려 강에 더 많은 공간을 주는 방식으로 홍수를 예방하지 준설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보를 건설하는 게 오히려 수위를 상승시켜 재앙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보를 건설하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이미 물로 채워져 수위가 더 올라가고 유속이 빨라지는데 그럴 경우 보를 만든 상류보다 하류에서 피해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보는 자연적인 형태를 없애고 단조롭게 만들어 물이 같은 속도로 흐를 때 과거보다 빨라지게 해 하류의 피해를 키운다는 주장이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한국이 라인강을 모델로 4대강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한국정부가 굉장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라인강 하천정비 사업이 과거에는 잠시 성공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홍수를 야기하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문제가 일어나며 더이상 그런방식이 홍수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확고하게 받아들여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라인강의 '재자연화' 공사 중이라는 언급도 했다. 그는 "법령으로 지정된 유럽 물관리 지침에 따라 무분별한 건설로 훼손된 부분 재건하는 중"이라며 "지금의 한국은 5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에 조언해달라는 질문에는 "모든 게 파괴된 지금 무엇을 구할 수 있을 지 고민된다"며 "보가 완성되도 물을 채우지 말고 흐르도록 두는게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반대하는 측과 편견없이 토론해 어떤 방법이 좋을 지 진지하게 성찰하라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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