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버냉키 효과' 톡톡, 7일만에 1800 회복

국내 증시가 '버냉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을 회복했다. '증시패닉' 이후 이달들어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도 이어갔다.

지난 26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땡큐 버냉키", 코스피 7일만에 1800선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0.55포인트(2.84%) 오른 1829.5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쇼크와 유럽 재정위기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1807.60로 가볍게 출발해 내친김에 1830선까지 바짝 다가섰다. 특히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8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장중 1836.66을 찍어 그간의 공포심도 한방에 날렸다.


무엇보다 '버냉키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버냉키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관 투자자의 투심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이날 기관은 3076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간 것. 연기금도 1050억원 매수 우위로 지원사격을 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76억원, 1505억원 매도 우위로 대응했다. 프로그램은 260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형주가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업종별로는 음식료품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화학과 기계업종이 기관 매수세 덕분에 각각 5.33%, 5.21% 급등했다.

운송장비 업종은 3.78% 상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131,600원 ▲4,300 +3.38%)과 현대미포조선 (74,000원 ▲3,400 +4.82%), 삼성중공업 (9,820원 ▲350 +3.70%), 대우조선해양 (33,200원 ▲600 +1.84%),STX조선해양 (0원 %)이 4~9% 오르는 등 조선주가 올 하반기 해양 생산설비 수주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현대차 (246,000원 ▼4,000 -1.60%)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1~3% 올랐고, LG화학 (369,500원 ▼3,500 -0.94%)과 SK이노베이션 (106,200원 ▼1,300 -1.21%), S-Oil (73,400원 ▼2,600 -3.42%)이 4~7% 상승하는 등 화학과 정유주도 동반 상승했다. D램 가격 반등 소식으로 하이닉스 (176,000원 ▲5,400 +3.17%)와 삼성전자가 각각 8.3%, 0.9%올랐다.

상한가 22개 포함 687개가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 173개가 내렸다. 38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코스닥 2%대 상승, 개인 '사자'

코스닥 지수는 4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6포인트(2.10%) 오른 483.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481.28로 상승 출발해 장 초반 470선으로 밀렸지만 이내 상승폭을 확대해 2% 넘는 올랐다. 지난 26일 0.38%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별로 개인이 167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4억원, 38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업종별로는 기타제조와 금융업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특히 오락문화가 4.00% 강세를 보였는데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 (14,620원 ▼90 -0.61%)가 6.83%, 제이웨이 (37원 ▼55 -59.78%)가 5.88% 급등한 영향이 컸다.

시총상위 20개 종목 모두 올랐다. 서울반도체 (9,560원 ▲80 +0.84%)가 3.77% 강세를 보였고, CJ E&M (98,900원 ▲2,200 +2.3%), 네오위즈게임, 포스코켐텍, 에스에프에이, SK브로드밴드, 젬백스 등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한가 24개 포함 768개가 올랐고, 하한가 4개 포함 205개는 내렸다. 39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로 6.75포인트(2.95%) 오른 235.40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80원 내린 1074.00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