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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의대생 성추행 피해자 "악의적 설문조사에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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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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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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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고려대 의대생 3명 중 1명이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설문조사를 진행해 논란이다. 마침내 사건 피해자 A씨가 라디오 방송에서 심경을 밝혔다.

A씨는 2일 오전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전화 인터뷰에서 근황을 전했다. A씨는 현재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가만히 있어도 진실은 밝혀질 거라고 믿었는데, 인터넷 상이나 병원, 학교 등에서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소문이 나더라"며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해자와 사귀는 사이였다거나 잠자리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가해자가 병원과 학교 등에서 내가 평소 생활이 문란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악의적 설문조사'에 대해 반발했다. A씨는 "전에 학교를 갔는데 동기들이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더라"며 "내가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들어 이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설문조사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설문지에는 A씨가 이기적이었는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인격장애가 있었는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경위에 대한 가해자의 유리한 입장을 내세운 뒤 설문조사를 했다고 들었다"며 "설문에 응한 동기들의 학생증을 복사했다고도 하는데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 부모들은 학교 교수를 찾아가 해당 설문지를 보여주며 가해자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해자 B씨의 혐의 부인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2명은 사진과 타액 DNA 등 확실한 물증이 있지만 B씨에 대해선 A씨의 기억과 진술 자료만 있는 상태다.

A씨는 첫 번째 경찰조사 이후 B씨로부터 '미안하다. 후회하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이 문자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A씨는 "확실한 물증이 없다 보니 B씨가 어떻게 해서든지 혐의를 부인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을 따라간 A씨의 잘못'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원래 내가 아닌 다른 여학생이 갈 예정이었는데 출발 당일 약속이 취소됐다며 우리 집 앞으로 차를 몰고 왔더라"며 "처음엔 당황했지만 6년 간 동고동락하며 친했기 때문에 따라갔다"고 해명했다. A씨는 "나는 남자가 아닌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우리 가족이 겪은 피해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가족들 마음이 모두 감옥에 갇힌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부모님께서 많이 속상해하시고 매일 밤 잠을 못 이루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내게는 3년 된 남자친구가 있고, 사실과 관계없는 소문에 남자친구가 매우 속상해 하고 있다"며 "나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나는 가해자들과 학교를 다닐 자신이 없다"며 "그들이 출교 처분을 받지 않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면 내가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자 3명은 지난 5월 21일 오후 11시40분쯤 경기도 가평군의 한 펜션에서 동기인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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