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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 불황, 한국은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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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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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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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판매 전망 당분간 유지…노후차량+신차출시, '신구조화'가 동력

국내 자동차 시장이 지칠 줄 모르고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고유가에다 미국, 유럽 등의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무풍지대’로 여겨질 정도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하향, 국내는 불변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8월 누적판매는 98만1649대로 전년 동기대비 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연구원(KIET), 한국자동차 산업연구소 등 국내 전문기관들은 하반기 남은 기간 동안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매가 3.3%(161만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국내 차량 판매에는 당분간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기존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전문기관들이 주요 자동차 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과 대조된다.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는 최근 미국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1290만대에서 126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판매 전망은 연초 제시한 1460만대에서 1410만대로 낮췄다. 올 들어 3%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예상보다는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다.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 성장률을 기존 10% 이상에서 5~10%로 낮춰 잡았다. 당국의 긴축과 자동차 구매지원책 종료의 여파가 판매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1~7월 누적판매대수 1060만1800대로 전년 동기대비 3.22% 증가했지만 7월 들어 둔화세가 현격해 졌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된다. 8월 판매는 21만6510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5.5% 줄어 들었다. 이로써 전년 대비로 12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가 전년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유럽연합(EU) 27개국 역시 올해 자동차시장이 역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3년래 최대 판매 감소폭(전년대비 17%)을 기록한 인도에서는 마루티 스즈키와 타타 등 주요 업체가 이미 감산에 돌입했다.

노후차 많아 교체 수요 크고 대형차 구매도 급증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주요 자동차 시장에 비해 국내에 노후차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강도 높은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가동으로 노후차량 수요가 이미 상대적으로 많이 소진된 상태"라며 "국내 시장은 노후차량 잠재 수요가 있어 판매가 당분간 줄어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대형차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 역시 현재의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즉 대형차 구매자들이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수요가 급격히 줄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중형차 판매가 전년 대비 23.2%(15만6086대) 감소한 가운데 대형차는 같은 기간 39%(14만7071대) 증가하며 중형차 감소분을 상쇄했다.

특히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이 기간 7만4466대가 팔리며 준중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모델별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 상승과 차량 품질에 대한 기대수준 상향 등으로 준대형급 이상의 고급차량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풀이하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 판매가 급증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8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7.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교수는 "차량 품질과 정보에 대한 민감도가 이미 유럽수준으로 뛴 상태"라며 "국내 자동차 시장 특유의 구조와 더해져서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독특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고유가와 경기 둔화 역시 자동차 시장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경차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월 경차 판매는 12만3865대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어중간한 소형차보다 세금혜택이나 기름값 절약 면에서 유리한 경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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