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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불 수출기업' CEO자살·증시퇴출 비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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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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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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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억달러 기업이 기업사냥꾼의 마수에 걸려 대표이사의 자살이라는 비극을 만들어내며 결국 상장폐지됐다.

한국거래소는 9일 "대규모 횡령배임이 발생, 자본이 전액 잠식된 씨모텍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모텍은 이에 따라 14일부터 22일까지 정리매매를 실시하고, 23일 상장폐지된다.

'1억불 수출기업' CEO자살·증시퇴출 비극사
씨모텍은 지난 2007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무선데이터 모뎀 등 휴대용 인터넷 접속장치를 제조, 국내외 대형 통신사에 공급하며 대표적인 기술벤처기업 중 하나로 승승장구했다.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나무이쿼티라는 인수합병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씨모텍의 비극은 시작됐다.

나무이쿼티는 당시 최대주주였던 이재만 씨모텍 대표의 지분 10.18%(80만여주)와 경영권을 300억원에 사들였다. 나무이쿼티의 실소유주는 시장에서 기업사냥꾼으로 꽤 알려진 김철민과 이철수(신원불상)라는 인물로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이들 기업사냥꾼들은 무자본 기업인수합병(M&A)방식으로 씨모텍을 손에 넣은 이후 잇따라 동일한 방식으로 지난해 8월엔 코스닥상장 바이오업체인 제이콤까지 인수했다.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올해초에는 삼화저축은행 인수도 시도했었다.

무자본 기업인수는 기업 인수시 인수대상 기업의 현금, 예금 등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사채시장 등에서 조달해 기업을 인수한 이후 기업내 자금으로 이를 갚고,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다른 회사 인수에 나서거나 자금을 빼돌리는 기업사냥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기업사냥꾼들의 손에 들어간 씨모텍이 망가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과 인수 1년만인 올해초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신영회계법인은 지난 3월 24일 제출된 씨모텍의 2010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표명했고, 이틀 뒤에는 대표를 맡고 있던 김태성씨가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까지 발생했다.

씨모텍은 지난 4월초 김창민과 이철수가 총 256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손실을 가하는 횡령배임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자금이 모두 가압류되면서 직원들 월급도 못주던 씨모텍은 결국 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고, 4월말 개시결정을 받았다.

한국거래소 역시 씨모텍에 개선기간을 부여했지만, 지난달 26일 제출된 2010년 감사보고서 역시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씨모텍은 결국 코스닥 상장 3년여만에 상장폐지되는 운명을 맞고 말았다.

또 한번 건실한 기업이 기업사냥꾼에 의해 망가지면서 다수의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씨모텍의 소액주주는 1만2000여명으로 전체주식의 95%를 갖고 있다.

기업사냥꾼들이 씨모텍을 앞세워 인수한 제이콤도 지난 4월 당좌수표를 막지못해 최종 부도가 발생, 상장폐지됐다. 제이콤은 기업사냥꾼들이 총 282억원에 달하는 배임횡령을 저질렀다고 공시했다.

씨모텍은 법원 회생절차를 통해 회사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163억원으로 쪼그라든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47억원과 565억원에 달해 정상화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모텍 관계자는 "이달 23일까지 채권단 등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회생계획안을 마련,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횡령배임 금액들을 반영, 상반기 재무적 수치는 안좋지만, 기존 거래선과의 사업이 유지되고 있고 LTE 등 새로운 사업기회도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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