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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경영분쟁 끝내고 분권형 조직개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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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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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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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유경선 유진 회장 재무, 선종구 회장 영업으로

하이마트 (36,950원 상승500 -1.3%)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2대주주인 선종구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끝내기로 했다. 합의는 30일 하이마트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양측은 책임경영을 위해 사업영역을 크게 '재무'와 '영업'으로 나누고 각자대표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분쟁은 일단 해소됐으나 양측이 불편한 동거에 들어간 만큼, 불씨는 아직 남았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주주총회 표 대결 앞두고 극적타결〓이번 분쟁은 하이마트 경영 주도권을 누가 가지느냐를 놓고 시작됐다. 선 회장은 본인이 단독대표에 오르기를 원했고, 유진은 유경선 회장이 주도권을 갖되 선 회장의 보좌를 받는 공동대표 체제를 생각했다. 분쟁 중 선 회장의 해임까지 거론되자 갈등이 커졌고, 여기에 직원들이 가세해 실타래가 더욱 꼬였다.

선 회장 측은 동맹휴업을 예고한데 이어 집단사표 제출, 지분매각 가능성 등 압박에 나섰고, 이에 유진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가 발생할 경우 법적조치에 나서겠다며 강경책을 동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중재에 나섰으나 전날까지 별 소득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주주총회와 이사회 `표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양측은 주총직전까지 줄다리기를 벌이다 `유경선-선종구' 각자대표체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극적타협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마트는 이날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을 논의하는 등 '안정화'에 착수했다. 유 회장이 재무전반을 총괄하고 전문경영인 선 회장이 영업과 기타업무를 전담하는 형태로 교통정리 됐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강경대응 일관했던 양측, 합의한 배경은〓양 측은 이번 분쟁이 서로에게 득보다 해가 많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은 단독경영 체제를 밀어붙일 수 있었으나, 이 경우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반발과 동맹휴업 현실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유진은 그룹 총 매출중 하이마트 비중이 70%에 달해, 모기업에 돌아올 부메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통업은 대리점과 주요 거래처 관리 등 노하우가 필요해 인력유출이 경쟁력 저하로 직결된다. 기관 투자자들도 이를 우려해 중재에 적극 나섰다는 지적이다. 유 회장은 이날 주총에 앞서 기자와 만나 "기업인은 기업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처투성이인 승리를 원치 않았다는 얘기다.

◇선 회장, 승산없었던 싸움〓선 회장이 타협을 결정한 것은 '승산'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은 자체보유 32.3%에 기관 의결권까지 더해 과반이 넘는 58% 가량의 지분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대결로 갈 경우 선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는 물론 이사직까지 내놓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었다. 또, 법적공방이 시작되면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업계에선 설명했다. 유진측이 7년간 경영권을 약속했다지만, 이는 현행법과 배치돼 보장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식회사의 경영권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는 게 상법의 기본이다.

동맹휴업이나 집단사직 등 압박수단을 행사할 경우, 손해배상소송 등 역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마지막 보루로 생각했던 보유지분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대목도 주목된다. 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마트 지분율은 18%가량으로 시가로는 3500억원 전후다. 규모상 장내매각은 불가능하고, 기관투자자 등에게 블록딜로 넘겨야 한다. 그러나 이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가 냉랭해져 어렵다는 지적이다.

◇두 회장님의 `불편한 동거'〓이번 분쟁종결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하이마트는 조직개편을 통해 '2인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는데, 두 라인의 의견 상충이 있을 경우 중재자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공동대표에 비해, 각자대표는 각각의 영역에 자율권이 있어 충돌이 종종 있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과 하이마트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어렵게 갈등을 봉합한 만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진그룹이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는 점도 갈등 재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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