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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리더십 논란...'인의 장막'인가, 친박계 권력투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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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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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1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 2012.4.19/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1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 2012.4.19/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새누리당을 한차례 격랑 속에 빠뜨린 뒤 탈당한 김형태(경북 포항남울릉)·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측근들을 통한 폐쇄적인 소통방식, 독단적인 의사결정 스타일 등 '인(人)의 장막'이 드리운 박근혜 리더십의 한계가 이번 사태로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그의 측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혀 온 유승민 의원은 지난 20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할 때 한계를 느낀다"면서 "박 위원장이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아 판단에 문제가 생긴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김·문 당선자에 대한 조치가 늦어진데 대해 "박 위원장에게 보고했지만 안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라며 "두 사람 다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정리하는 게 맞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사실 확인 후 조치'만 반복하는 사이 여론은 "새누리당이 총선 승리 후 오만해졌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김·문 두 당선자가 각 친박계 핵심 실세의 추천으로 공천을 받아 박 위원장 및 측근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란 관측은 박 위원장의 원칙 중시 리더십에 흠집을 남겼다.

역시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혜훈 의원도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두 당선자 논란과 관련해 "박 위원장에게 사실과 다른 보고가 들어가지 않았나 짐작했다"고 보고 라인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박 위원장이 잘못된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없지만 녹취록이 김 당선와 같은 인물이란 보도가 나오자 바로 조치가 됐다"며 "박 위원장이 처음에 (김 당선자 제수의) 폭로 내용 자체가 '거짓이다. 음해다'라는 보고를 받아 '사실 확인 후 조치하겠다'는 말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이 그때그때 소수의 측근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그에 의존해 판단을 내린다는 문제제기는 꾸준히 있었다. 그래서 이해관계가 첨예하거나 논란의 강도가 거셀수록 폐쇄적인 보고라인이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당내의 지적도 많았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지난 연말 박 위원장이 비대위를 출범시키기 전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에 벌어진 '쪽지 사건'이 대표적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박 위원장이 등판에 앞서 굳게 입을 다물자 이른바 '친박 핵심' 의원들이 '박 위원장의 의중'이란 말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친박들은 쇄신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쇄신파 의원들에게 박 위원장의 지시라고 '쪽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재창당 거부' 등이 적힌 쪽지는 박 위원장의 실제 뜻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나 거센 논란이 일었고 결국 김성식, 정태근 두 의원의 탈당으로 이어졌다.

당시 박 위원장과 직접 면담을 추진했던 김 의원은 "친박 의원들께 제가 몇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참 소통이 안됨을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박 위원장과 대화할 때 한계를 느끼는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친박계 내에 박 위원장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쓴 소리도 박 위원장을 만나야 한다. 그런데 만나기는 커녕 전화 통화도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위원장의 인사스타일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조그만 일에 감동받아 가까이 쓴다"는 말도 했다.

친박 의원들이 핸드폰에 '발신번호 제한' 표시가 뜨기를 오매불망 기다린다는 웃지 못할 일화는 유명하다. 박 위원장이 의원들과 통화가 필요할 때는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발신번호 제한' 서비스를 통해 직접 전화를 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익명을 전제로 하면 유 의원 지적에 공감하는 측근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워낙 조심스럽다 보니 주변이 알아서 더 조심하고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 인사들의 잇따른 문제 제기를 친박계 내부의 견제심리로 해석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현재 박 위원장의 귀와 눈을 장악하고 있는 친박 측근들을 상대로 한 다른 측근들이 공격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간 김·문 당선자의 공천은 물론 총선 공천 과정 내내 극소수의 친박 실세가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논란이 거셌다. 두 당선자의 논란을 촉매로 측근들 간 반목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당 관계자는 "18대 국회가 시작할 때만해도 친박이 소수라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젠 사실상 친박이 당을 장악하면서 목소리도 다양해지고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친박 의원들 간에도 이해관계가 복잡한 듯 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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