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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車디자인 1위' 르노삼성, '급'추락 왜?

머니위크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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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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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르노삼성 몰락의 3가지 이유

'소비자만족도 1위.'

지난 10년간 르노삼성을 지켜온 자부심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이를 마케팅에 적절히 이용하면서 독자적이면서 열렬한 팬층을 확보해왔다.

그런 르노삼성이 위태롭다. 판매량만 보자면 국산차 만년 최하위인 쌍용자동차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다. 지난 5월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국내외를 합쳐 1만2373대다. 이중 내수시장 판매량은 4665대로 쌍용차의 4104대와 500여대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판매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8% 감소했다. 반면 쌍용차는 16.8% 증가했다. 올 초 쌍용차와 2배 넘는 판매 격차를 보였던 르노삼성은 조만간 꼴찌와의 자리바꿈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지난해 한국GM에 내수시장 3위를 내준 뒤 1년도 안돼 벌어진 일이다. 10년이나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들었다는 자동차회사가 왜 위기를 맞고 있을까.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2 부산국제모터쇼(BIMOS)미디어데이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컨셉트카 'CAPTUR'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_뉴스1 이명근 기자

◆문제 1/ 디자인 한계
'초기 SM 시리즈 이후 바뀐 디자인 없음.'

자동차 포털 게시물에 등장하는 르노삼성 완성차에 대한 평가는 간단히 말해 '디자인 실종'이다. 디자인은 감성적인 분야다. 주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게 디자인이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몇해째 변화 없는 디자인에 구매욕을 상실했다고 토로한다.

그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마케팅인사이트의 '자동차 품질 및 고객만족 조사'에서 처음으로 최하위 점수를 받은 부문도 디자인이다. 2011년 기준 제품·서비스·종합 부문 평가에서 르노삼성은 6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품질스트레스에서 4위, 디자인에서 5위를 차지했다. 2년 전 조사에서 디자인 부분은 1위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 닛산 유럽기술센터 디자인 스튜디오 총괄을 담당했던 알랭 로네 상무를 신임 르노삼성 디자인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6월 알레한그로 메소네로 디자인 총괄이 사퇴하면서 4개월의 공석 상태가 이어지던 시기다. 그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전기차 '프렌지' 컨셉트카의 디자인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가 르노삼성 디자인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처음으로 내놓은 디자인은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소개한 콘셉트카 '캡처'다. 참신함이 엿보인다는 평가와 과장된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제 2/ 단순한 라인업
르노삼성의 플랫폼은 단순하다. SM3, SM5, SM7, QM5가 전부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올뉴SM7이 그나마 신상품이다.

유일한 신차인 SM7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초기 월 3000대까지 팔렸지만 이제는 월 400대선도 무너졌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그랜저가 월 8000대씩 팔리는 상황을 보면 SM7은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망은 더욱 어둡다. 2014년까지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올 하반기 SM3와 SM5의 부분변경모델이 계획돼 있지만 신차 효과를 거두기엔 미미한 차림표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의 신차 출시 한계를 모기업에서 찾는다. 르노삼성은 핵심기술을 르노에, 핵심부품을 닛산에 기대는 구조다. 르노에는 기술력에 대한 대가로 매년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고, 엔고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일본 부품회사에도 고비용을 치르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결국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졌고 신차 출시를 위한 초기 비용투자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르노삼성 측은 구조적 문제에 대해 점차 국산화 과정을 거쳐 극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개선방안은 없는 상태다.

 

◆문제 3/ 인력관리 실패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해요. 의사결정도 엉망이고요."

실적부진과 더불어 구조조정 이야기가 한창 돌던 올 초 르노삼성에서 불거져 나온 탄식은 예상보다 깊었다.

엄습했던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3월 말 핵심 임원들의 릴레이 사표가 이어졌다. 박수홍 기획본부장(부사장), 필립 게랑부토 R&D본부장(부사장), 김중희 R&D 부소장(전무), 장익순 전무 등이 옷을 벗었다.

앞서 르노삼성은 현대차 출신의 이성석 부장을 전무로 스카우트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국내 영업본부장이라는 중책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전무의 영입이 임원 사퇴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돌기도 했다. 이에 르노삼성 측은 임원 사퇴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수시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부산공장도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긴 마찬가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부터 서너차례 가동 중단을 이어오다 급기야 지난 6월 들어 가동 중지일자를 14일로 늘려 잡았다. 사실상 잔업과 특근이 사라지면서 현장을 지키던 사내 협력사 직원들이 떠나고 있지만 이들을 잡을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판매부진에 따른 영업망 위축으로 영업사원들의 이탈도 감지되고 있다. 일선 자동차영업소에서는 '굶어 죽겠다'는 아우성까지 들린다. 온라인에서는 르노삼성차 영업소 직원들의 고군분투가 화젯거리다. 고객의 중고차를 인수해 신차 계약금을 만들겠다는 눈물겨운 현수막이나 유흥업소 전단지 같은 무분별한 광고영업이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지경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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