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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봄봄(春天)’과 베이징의 뙤약볕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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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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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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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릴사위 길보가 욕심많은 오영감을 깔고 앉아 "장가 보내달라"고 보채고 있다. 옆에선 점순이가 아버지와 길보의 '결혼 대결'을 지켜보고 있다.
데릴사위 길보가 욕심많은 오영감을 깔고 앉아 "장가 보내달라"고 보채고 있다. 옆에선 점순이가 아버지와 길보의 '결혼 대결'을 지켜보고 있다.
소설은 음악을 만나 웃었고, 베이징(北京)은 오페라 ‘봄봄(春天)’을 만나 찜통더위를 식혔다.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오페라로 만든 ‘봄봄’이 18일 밤 베이징에서 공연됐다. 장소는 중국음악학원(중궈인위에쉐위앤, 中國音樂學院)의 궈인탕(國音堂). 중국음악학원은 중국의 음악인재를 키워내는 곳으로 한국의 서울대 음대에 해당되는 곳.

이날 공연은 한국의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이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창작 오페라 '봄봄'을 연출한 것. ‘봄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건용 교수가 작곡을 맡아, 시골 남녀의 순박한 사랑과 이들의 결혼을 방해하는 장인의 모습을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선율로 그려내고 있다.

오페라 ‘봄봄’은 오페라지만 등장인물은 고작 4명, 오페라 후반에 잠깐 등장하는 무용수 4명을 합해야 8명이다. 오케스트라도 달랑 8명에 불과하다. 무대도 달랑 하나 뿐.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까지 ‘뭔가 허전하고 쓸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오페라가 시작되면 점점 빠져든다. 출연자들의 연기와 8명의 미니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착착 맞으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장가를 미끼로 순진한 시골청년을 데릴사위로 데려와 일만 시켜먹으려는 오 영감(테너 박상욱), 착하고 부지런하지만 약간 어리석어 5년 동안 새경(일한 대가)도 받지 못하고 죽도록 일만 하고 있는 길보(테너 전병호), 먼 발치에서 길보와의 짝사랑을 키우다 결국 길보를 부추겨 아버지로부터 결혼 승낙을 받아내는 점순이(소프라노 이효진), 소설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오페라의 재미를 한층 높여주는 점순이의 어머니, 안성댁(메조 소프라노 윤현정)…

작지만 알찬 오페라는 소설을 웃게 했고, 불볕더위에 시달리던 베이징 주민을 오페라 삼매경에 빠지게 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은 머물렀고, 공연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아쉬안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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