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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프로그래머들 다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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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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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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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김건중 전자정보인협회장 "한국 소프트웨어 큰 구멍"

원로(元老)가 보는 우리나라 전자 산업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세계 톱(TOP)의 자리에 올랐다는 건 인정하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김건중(77) 전자정보인협회장은 국내 전자 산업의 성장세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건중 전자정보인협회장
김건중 전자정보인협회장
김 회장은 1936년생으로 삼성반도체 구미공장장, 삼성전자 컴퓨터부문 총괄이사, 한국정보통신 사장 등을 거쳤고 국내에 처음으로 초고속 인터넷(ADSL) 기술을 도입한 대표적인 전자 업계 원로다.

삼성전자 초대 구미공장장을 지냈던 김 회장은 "처음 구미 공장에서 휴대폰을 만들 때는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 제품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며 "그래도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삼성전자가 있는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뿌듯함도 잠시. 김 회장은 곧바로 진지한 얼굴로 '직언'을 내놓았다. 우리나라 전자 산업이 세계 중심의 자리까지 도달했지만 아직도 곳곳에 구멍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세계 톱이라고 하기 민망할 만큼 구멍도 많다"며 대표적인 '구멍'으로 소프트웨어(SW)를 꼽았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운영체계(OS)를 만드는 회사가 있는가"라며 "삼성 역시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휴대폰, TV가 세계 1등이지만 그 안에는 다 소프트웨어가 들어간다"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반 없이는 금방 정상에서 밀려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로 정부정책, 기업, 교육 부문이 모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0년대만 해도 프로그램 전문가가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업에도 인력이 없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만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를 배워도 먹고 살기 힘들고 취직이 잘 안 되니까 학생들도 배우려 들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에 프로그램 전문가의 공백이 20년 넘게 지속됐는데 이는 큰 실수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젊은 세대가 자신의 세대만큼 독하지 않은 점도 아쉬움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김 회장은 "소니 등 일본의 최고 전자 기업들이 지금처럼 어려움에 빠진 건 배가 부르다는 자만심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나라 산업계 현직에 있는 이들이 예전만큼 독하고 치열하게 일에 몰두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자정보인협회 300여 명의 회원 대부분은 현직에서 은퇴한 이들이다. 그럼에도 국내 전자 산업 발전을 위해 지금도 쉬지 않고 있다. 회원 간 친목도모는 물론 전자정보산업발전역사도서관의 정비 및 보강, 대기전력 절감대책 특별위원회 구성, 제조물책임(PL) 범시민 확산 캠페인 실시, 개인정보보호운동 전개 등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참 다양한 일을 하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며 "앞으로 국내 전자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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