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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남 옥매산의 쇠말뚝. ⓒ해남옥매산쇠말뚝뽑기추진위원회 |
해남옥매산쇠말뚝뽑기추진위원회는 12일 "광복절인 15일 오전 10시 일제가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을 제거해 심리적 평안을 기원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쇠말뚝은 지난 6월 주민제보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의 변남주, 이윤선 교수가 발견했다. 이후 황산면은 민·관 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옥매산 북쪽 정상 암반에서 쇠말뚝을 직접 확인했다.
쇠말뚝은 지름 2.7cm 크기의 팔각기둥 형태로 특수한 합금으로 제작돼 녹이 슬지 않은 상태였다. 쇠말뚝 주변에는 석회를 붓고, 시멘트로 덮어 단단히 고정시킨 흔적이 발견됐다.
행사 당일 쇠말뚝을 쉽게 뽑기 위해 사전 제거 작업을 시작한 위원회는 정으로 쇠말뚝 주변을 팠지만 꿈쩍하지 않아 손작업을 포기한 상태다. 이들은 소형 굴착기를 동원해서라도 제거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쇠말뚝과 관련해서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전국의 명산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옥매산은 풍수지리학상 진도군과 화원반도의 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쇠말뚝뽑기추진위원회는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도 방공호 공사에 강제동원됐다가 귀향하던 중 선박화재로 수장된 120여 명의 옥매산 광부들을 추모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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