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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1년전, 열 손가락 터치 발표한 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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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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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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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터치 세계적 권위자, 한국인 제프 한 '데자뷰'

2006년 2월 Ted 컨퍼런스에서 당시 뉴욕대 연구원이었던, 재미교포 2세 제프 한(Jeff Han)은 멀티터치 스크린 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손가락 한 두 개도 아니고, 10개를 다 사용해서 스크린상의 사진을 이리저리 옮겼다가, 또 늘렸다가 줄였다가. 지도를 띄우더니 확대했다가 축소했다가, 그러더니 이쪽저쪽 돌리기도 했다. 심지어 스크린 터치로 색상을 바꾸기도 했고, 떼어냈다가 붙이기까지 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손가락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현란한 스크린 기술에 열광했다.

그의 기술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CNN에 의해 '매직 월(Magic Wall)'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방송에 활용됐다. 2008년 그는 타임이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멀티터치 스크린 기술의 최고권위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2006년 강연에서 "멀티터치 기술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빌 벅스턴 같은 사람은 이미 1980년대부터 시연을 했던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폰이 출시되기 딱 1년4개월 전이다.


↑ 2006년 제프 한의 Ted 강연 동영상
(//www.ted.com/talks/lang/en/jeff_han_demos_his_breakthrough_touchscreen.html)


당시 그가 보여준 기술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뉴욕타임스의 유명 IT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포그가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의 멀티터치 스크린 시연을 보자마자 "얼마나 (제프 한이) 화가 났는지 확인하려고" 그에게 곧바로 전화를 했던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애플은 2007년 6월 아이폰 출시에 앞서 3월에 아이폰의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에 대한 시연회를 개최했고, 앞서 1월에는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 엑스포에서 이를 보여주었다.

맥월드 엑스포와 아이폰 시연회에 모두 참석했던 데이피드 포그는 2007년 3월27일자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이렇게 적었다. "애플은 '한 개의 손가락 이상으로 스크린을 터치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얘기하면 두 개의 손가락이다. 그것도 사진이나 웹 페이지, 이메일을 확대했다가 축소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잡스의 시연을 보고 제프 한에게 전화를 했던 내용도 소개했다. "잡스의 시연을 보고 어떤 데자뷰가 떠올랐다. 내가 1년 전 칼럼으로 소개했던 제프 한의 멀티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제프 한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애플이 어떤 허락이나 상의도 없이 그의 아이디어를 훔친 데 대해 그가 얼마나 화가 났을까' 듣기를 전적으로 기대하면서 말이다.(fully expecting to hear how angry he was that Apple had stolen his idea without permission or consultation) 하지만 그는 (화를 내는) 대신 '애플의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기술을 애플이 샀는지, 아니면 훔쳤는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은 알고 있었고, 더 이상 말하도록 허용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He didn't say that Apple bought his technology, nor that Apple stole it-only that he'd known what happened, and that there was a lot he wasn't allowed to say)"

삼성전자는 이번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2006년 제프 한이 보여주었던 Ted 강연 동영상을 배심원들에게 보여주었다. 멀티터치와 핀치투줌(pinch to zoom· 스크린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기술) 등과 관련한 특허는 이미 선행기술이 있기 때문에 특허로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애플의 915번 특허청구건 핀치투줌과 스크롤링 관련해서도 삼성의 모든 기기가 이를 침해했다고 평결을 내렸다.

제프 한은 Ted 강연을 했던 그 해 '퍼셉티브 픽셀'이라는 멀티터치 스크린 회사를 설립했다. 주로 55인치, 82인치 대형 멀티터치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해 왔는데, 방송국과 국방기관, 연구소 등에 납품해왔다. 그러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다.

그는 코넬대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다 3학년 때 중퇴를 했다. 이후 화상시스템 개발회사에 근무한 뒤 뉴욕대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 명은 한재식(39)이다.

☞ 2007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의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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