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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安에 단일화방식 맡기겠다"지만…여론조사 설계 등 수싸움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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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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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2012.11.19/뉴스1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2012.11.19/뉴스1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에 맡기겠다"고 일임했지만 두 후보 진영 간 '여론조사', '여론조사+α' 등 최종 방식이나 그 설계를 둘러싸고 치열한 수싸움이 불가피하고 실제로 그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방식의 큰 틀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하면서도 "후보 등록(25~26일) 전에 단일화를 하려면 늦어도 24일에는 후보가 결정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20일까지는 여론조사 등 구체적인 방법이 합의돼야 한다"며 "여론조사, 배심원 투표, 공론조사, 국민참여경선 등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에 맡긴다"며 4가지 방식을 예로 들었다.

예로는 4가지 방식을 거론했지만 문 후보로서도 이미 여론조사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점을 현실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입장과 유불리가 안 후보의 협상중단 선언 이후 최근들어 역전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에서 문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이전처럼 불리하기만 하다는 피해의식이 많이 엷어진데다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에 일임하는 통큰 태도까지 보이면 문 후보 측으로서는 크게 잃을 것이 없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문 후보가 여론조사를 보완할 '+α'의 예로 들은 것 가운데 국민참여경선은 말할 것도 없고 배심원 투표와 공론조사 등도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마무리짓고 그를 바탕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물리적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지고 있다.

배심원 투표는 배심원을 선정하는 절차와 배심원이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TV토론회 등이 결정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두 가지 절차를 5일 이내에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양 후보 측에서 21일 밤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를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배심원 투표에 활용하려면 21일 저녁까지 배심원단이 선정돼야 하는데 20일까지 협상이 끝날지도 미지수다.

배심원 투표에는 없는 '국민 참여성'과 일반 여론조사의 단점인 '불특정 다수성'을 보완할 수 있는 공론조사의 경우에도 양 측의 참여인단을 모집한 후 이들이 토론 자료를 학습하고 토론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후보 단일화 전에 성사되기 쉽지 않다.

국민참여경선은 현장 투표나 모바일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모집해야 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시간만도 적어도 4~5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문 후보도 "시간상으로 이미 물 건너갔다"며 국민참여경선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환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여론조사와 TV토론을 바탕으로 한 '담판'"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문 후보는 19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담판이 이뤄질 때 사실상 후보 양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담판을 한다면 안 후보가 후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나는 개인 후보가 아니라 100만명 선거인단이 선출한 민주당 후보로 내가 양보할 유일한 방법은 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져 나로서는 (정권교체가) 도저히 힘들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동의를 거쳐 양보하는 것"이라며 "내가 독단적으로 양보한다면 배임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양보 불가'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담판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안 후보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는 19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의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실무진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는 있다"면서도 "담판을 한다면 양보를 위한 담판이 아닐 것이며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여론조사가 거의 유일한 단일화 방법일 수 밖에 없지만 양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누가 먼자 하자고 하느냐에 대해서도 서로 부담을 느낀 듯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위기 때 마다 희생적 양보와 결단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문 후보의 통 큰 양보와 결단이 문 후보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며 국민적 신뢰와 기대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에 일임하는 통 큰 결단으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만큼 안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를 희망할 경우, 역시 양보하는 모양세로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우리들이 유리한 방안을 선택하겠다는 뜻도 밝힌 적 없고, 여론조사를 단일화 방안으로 하자는 얘기를 한 적도 없다"며 "민주당에서는 매우 많은 방안을 내놨지만 우리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방식이 문 후보의 양보에 의해 선택돼서 안 후보가 자신의 유리함을 위해 여론조사라는 시혜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는 아무래도 안 후보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음직.

유 대변인은 또 "뭔가 일임 받아 결정할 생각이 없다"며 문 후보의 '양보'는 문 후보 측만의 생각일 뿐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측은 구체적인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문 후보가 밝힌 '20일 단일화 방식 도출, 24일 단일화 후보 결정' 방안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최대한 빨리 하겠지만 데드라인을 정한바 없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26일이 후보등록 마감일이기 때문에 25일까지 최종 확정 돼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주말 여론조사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문 후보 측이 여론조사 후 오류 등에 대한 조정 기간으로 최소한 하루를 남겨놓기를 원하는 반면 안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안 후보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20~30대, 또는 여성 측의 응답률이 높은 주말을 여론조사 기간으로 이용하겠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 뿐만 아니라 단일화 설문 문항의 설계를 둘러싼 수싸움도 격렬하게 전개될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발표된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이 야권후보 '적합도'를 묻는 것인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을 묻는 것인지에 따라 지지율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적합도 평가에서는 문 후보가 대체적으로 안 후보에 앞서고 있는 반면 박 후보에 대한 경쟁력 평가에서는 안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다가 최근에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추월했다는 결과도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처럼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층을 제외할 것인지,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할 것인지 또는 박 후보와 새누리당 지지층을 모두 제외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양 후보 진영 간 복잡미묘한 '설문 전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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