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봉투에 약 정보 기재…서울시민 '아이디어'였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서울시는 올 하반기 서울창의상 시민제안 최우수상에 남상우씨의 '약봉투에 약정보 및 복용법 기재' 제안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남씨는 "약 봉투에 약의 특성과 주의사항, 복용법 등을 상세하게 기재하도록 하자고" 제안을 내놓았다. 시가 이를 채택해 일부 시립병원, 자치구 보건소 및 민간 약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자치구, 서울시 약사회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점차 확산해 나간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우수상에는 이정윤씨 외의 '통계구축 및 교육기회 제공 등 미혼모를 위한 정책 제안', 박익형씨의 '정화조 차량에 계량기 설치', 곽현식씨의 '지하 주차장 기둥 도색으로 소화기 위치 표시' 등 3건이 선정됐다.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오춘성 서울시립 서북병원 주무관은 '진료비 수납은 한번에' 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최우수상을 받았다.

병원 접수 시 먼저 사용할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진료를 마치고 최종 단계에서 한 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오 씨는 제안했다. 시는 이를 통해 환자들의 수납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서북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시립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민제안 실행부문 최우수상에 황춘남씨의 '어린이 건강수첩에 정신발달상태 안내문을 추가' 제안을 실현한 시 건강증진과의 '아기수첩에 정신발달상태 함께 기재'가, 공무원제안 실행부문 최우수상에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전·월세 민원 상담창구 운영'이 선정됐다.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이번에 총 73건의 창의적인 제안과 실행 및 정책연구 우수사례를 선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천만상상오아시스와 서울시 정책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