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맨해튼 항구서 통근용 페리 충돌 70여명 부상

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미국 뉴욕의 맨해튼 항구에서 통근용 페리가 부두와 충돌해 최소 7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양철깡통처럼 찢겨져 나간 선체 앞부분.(ⓒ뉴욕 WABC 동영상 캡처)

미국 뉴욕의 맨해튼 항구에서 통근용 페리가 부두와 충돌해 최소 7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8시40분경 승객과 승무원 등 326명을 태우고 뉴저지에서 맨해튼 항구로 들어오던 '씨스트리크 월스트리트'호가 계류장과 강하게 부딪혀 발생했다.

ABC방송은 이 사고로 지금까지 7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명이 중태라고 전했다. 충돌로 인해 선체 일부가 양철깡통처럼 떨어져 나갈 정도로 충격이 컸다. 특히 사고 당시 배 안의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려고 서 있다가 충돌이 일어나는 바람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으나,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거나 벽과 부딪혔던 사람들은 머리 등에 큰 부상을 입었다.

한 승객은 "당시 반 쯤 잠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충돌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났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의자에서 몇 미터 떨어져 엎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배를 타고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매일 통근하는 한 여성은 "내 머리가 앞좌석에 부딪힌 후 정신을 차려보니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넘어져 있거나 통로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증언했다.

부상자들은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는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요원 11명이 급파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NTSB 측은 사고 조사가 5~7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ABC방송은 NTSB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사고 당시 강물과 기상 상태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들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녹음한 음성 기록 장치는 없었지만, 조사관들은 페리 내부에 장착돼있던 전자 장치 등을 통해 충돌 당시 속도와 기계 결함문제 등을 확인하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