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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엔화 약세에 따른 흑자 전환, 정상화에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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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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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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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3월 흑자, 채권자 헐값매각 반대여론 일 수도..매각 지연시 한국 회사엔 긍정적

"일본 D램 사업의 종언."

1년 전 일본 마지막 D램 업체인 엘피다가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을 앞두고 있던 시점의 일본 언론들의 헤드라인이다. 그 해 5월10일 엘피다는 마이크론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후 1년 일본 엘피다는 아직도 주인을 확정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당초 목표는 올 상반기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말 일부 채권자들이 채무변제 등의 문제로 회생계획안에 대해 항소하면서 매각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그 사이 엔화 약세로 엘피다는 '뜻하지 않은' 월간 흑자를 지난 3월에 달성하며, 매각작업은 더욱 지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엘피다, 엔화 약세에 따른 흑자 전환, 정상화에 독?
◇엔화약세 영향..엘피다 회생절차 후 뜻밖의 월간 흑자니혼게이자이와 산케이뉴스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8일 엘피다메모리가 3월 영업이익 45억엔(한화로 약 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97억엔(약 116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엘피다가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 후 월간 기준으로는 첫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 엘피다는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올 들어 1월에 26억엔(약 312억원), 2월에는 9억엔(약 108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이더니, 3월 흑자로 전환했고, 영업이익률도 15.9%로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늘어난 283억엔(339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바일 D램'의 수요증가에 엔화약세의 영향이 더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용 모바일D램 수요 증가로 이 회사의 주력공장인 히로시마 공장은 3월 풀가동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엘피다의 흑자, 약(藥)인가 독(毒)인가=문제는 엘피다의 흑자가 매각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 마이크론에 매각을 반대했던 일부 채권자들은 2000억엔 '헐값 매각'을 하는 것은 문제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거론해왔다.

지난 2월, 도쿄지방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한 후 이의신청 기간 중 채권자들이 항소한 것도 채무변제 조건 등과 더불어 헐값 매각을 문제 삼았다. 현재는 도쿄 고등법원에서의 항소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엘피다가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흑자로 전환하면서 채권자들의 '헐값 매각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여론의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가 3월 월간 기준 흑자를 달성하고, 일본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채권자들은 매각 중단의 목소리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내 마지막 D램 업체의 외국기업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엘피다 흑자를 계기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엘피다의 흑자가 기업 자체에는 약이 될 수 있지만 매각작업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초 세계 D램 4위인 마이크론은 3위인 엘피다를 2000억엔에 인수키로 했다. 이를 일시에 투입하지 않고 마이크론이 올 상반기 중 엘피다의 전체 주식을 600억엔에 인수하고, 엘피다는 2019년까지 마이크론 D램을 위탁생산 해주는 대가로 7년간 총 1400억엔을 받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마이크론이 실제 투입해야 달러베이스의 비용은 훨씬 줄어든 상태다.

지난 1월4일과 비교해도 당시 1달러당 88.09엔에서 5월 8일 현재 98.83엔으로 12%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투입비용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달러베이스의 기업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 엘피다 매각 지연, 삼성-SK 영향은=마이크론의 엘피다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D램 1위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호실적을 올렸다. 매각작업을 진행한 엘피다는 지난 1년간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D램 가격 상승의 혜택을 입었다.

삼성전자 (84,100원 상승100 0.1%)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 (137,500원 상승500 0.4%)는 지난 1분기에 각각 8조 5800억원과 2조 781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각각 1조 700억원과 3170억원을 달성했다.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2.5%와 11.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가 월간 기준으로 일시적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각작업이 지연될수록 이는 시장에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업체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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