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재개발 조합장, 분양 미끼로 4억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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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노량진본동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관련해 조합비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전 조합장이 아파트 분양을 미끼로 부동산을 가로챈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권순범)는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신축아파트를 분양시켜 주겠다"고 속여 이모씨 소유의 4억여원대 대지와 주택의 소유권이전등기를 받아낸 혐의(사기)로 노량진본동 지역주택조합장 최모씨(51)를 불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08년 이씨 소유의 서울 동작구 본동의 대지와 주택을 3억9600만원에 매수하기로 이씨와 약정을 맺었다.

계약금 4000만원만 지급한 채 잔액 지급을 미뤄오던 최씨는 이씨에게 "내가 노량진본동지역주택조합장인데 당신을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신축아파트 33평형 1채를 대물로 주겠다"며 이를 위해 이씨 부동산의 소유권을 이전해야 한다고 속였다.

최씨는 이씨로부터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넘겨받아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고 이씨에게는 "당신을 조합원으로 가입시켰고 조합원토지분담금 3억6000만원을 이미 납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씨는 실제로 이씨를 조합원에 가입시키거나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씨에게 신축아파트를 분양해 줄 능력이나 마음이 전혀 없었다.

최씨는 현재 이 지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조합비 18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최씨는 이후 9억원대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또 이 조합 사무장이 최씨와 짜고 땅을 사서 되파는 식으로 수십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비리가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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