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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 GS건설, 오너 사임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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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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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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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CEO 바통 터치' 결단…효율성 강화 반전 모멘텀?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지난해 9월 싱가포르 NTF 병원 신축 공사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지난해 9월 싱가포르 NTF 병원 신축 공사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건설업계 '빅5'로 통하는 GS건설이 뒤숭숭하다. 4월 어닝쇼크로 증권가를 뒤흔들어놓더니 최근에는 오너인 허명수 사장이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너가 부정을 저질렀거나 비리에 연루돼 사퇴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실적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갑작스런 발표에 증권가는 신저가로 대응했다. 허 사장 사임 직후인 13일 GS건설은 전날보다 4.21%(1350원) 하락한 3만7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만73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울 정도로 충격이 컸다. 4월1일까지 5만5000원을 상회했던 주가가 두달반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분위기 쇄신, 새 모멘텀 위해 스스로 사임

GS건설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허명수 사장의 대표이사(CEO) 사임을 결정하고, 우상룡 해외사업총괄(CGO) 사장의 대표이사 사임도 통과시켰다. 아울러 이사회는 임병용 경영지원총괄(CFO) 대표이사를 새 CEO로 선임했다.

허 사장의 사임은 올해 1분기 5443억원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허 사장은 이날 '사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회사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평소 책임경영을 강조해 온 터라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어닝쇼크 이후 이렇다 할 쇄신책이 없었고 평소 책임경영을 강조해 먼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라 생각한 듯하다"면서 "CEO로 과오도 없었고 위기극복과 미래전략을 잘 준비했음에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우상룡 해외사업총괄 대표이사도 해외사업 부문에서의 부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사회는 장시간 회의 끝에 최고경영진이 책임경영확립을 위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사임을 받아들였다.

허명수 전 사장(왼쪽), 임병용 신임 사장
허명수 전 사장(왼쪽), 임병용 신임 사장

◆공종·수주시장 다변화로 위기극복

허 사장이 취임한 것은 2009년 3월이다. 국내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던 시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여서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던 때 허 사장은 제2의 중동 붐을 타고 해외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앞서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인 김갑렬 초대사장이 GS건설의 토대를 마련했다면, 허 사장은 GS건설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실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장기적으로 성장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점수가 후하다.

대표적인 것이 GS건설의 차세대 먹거리사업인 담수화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허 사장은 2011년 약 3440억원을 들여 스페인 이니마社의 인수를 주도하면서 수처리 업체로 본격적인 행보를 펼쳐나갔다. 담수화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두산이 증류식을 선택하는데 반해, 이니마의 기술은 선진국에서 선호하는 필터식 기술이어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이니마가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나 남미시장을 GS건설의 정유·플랜트의 시장개척 판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반대로 이니마는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GS건설이 개척한 중동시장에서 재미를 볼 여지를 얻었다.

허 사장의 또 다른 업적은 수주시장 다변화다. 중동에 국한된 해외시장을 싱가포르 등 자본력을 갖춘 동남아시아시장까지 넓혔다. 허 사장 임기동안 GS건설은 2009년부터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으로부터 도심지하철 2단계 공구 등을 연달아 수주하면서 토목분야의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허 사장의 업적에 대해 "투명회계, 지속가능경영, 개방적 조직문화 등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고심한 흔적이 여러 곳에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새 열쇠 쥔 신임 사장은

허 사장의 사임으로 키를 넘겨받은 이는 임병용 신임 CEO다. 임 사장은 GS홀딩스(현 ㈜GS) 사업지원팀장(부사장) 때인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주도한 경력이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인수 막판까지 분위기를 GS쪽으로 끌어왔던 인물이다. 이후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인수 의지를 불태웠던 GS는 인수전 막판 포스코와 입찰가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낙마했다.

당시 임 부사장은 "쏘나타를 6000만원에 살 수 없지 않느냐"며 포스코가 제시한 대우조선해양의 시장가격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하이마트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차례로 낙마했던 GS가 3년간 공들인 대우조선해양까지 놓치자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임 사장의 이 같은 지적은 후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어부지리 격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면서 그의 시각이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화는 인수금액으로 6조원을 제시했지만 금융위기에 직면하자 이듬해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때문에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허창수 회장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때 산은에 지불한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한화는 아직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1심에서 패소한 한화는 산은과 캠코를 상대로 상고한 상태다.

임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해 LG텔레콤 영업마케팅본부장을 거치는 등 LG-GS 계열분리 전까지 LG에 몸담았다. 계열분리가 진행되던 2004년 ㈜GS 사업지원팀장을 거쳐 경영지원팀장, GS스포츠 대표이사(겸직)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12월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대표이사로 선임돼 최근 위기상황 극복에 힘써왔다.

한편 GS건설은 조직개편을 통해 CEO와 해외사업총괄-경영지원총괄-국내사업총괄의 CEO-3총괄체제에서 CEO직할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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