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60대女 순식간 급류에···기습폭우 직후 '위험'

머니투데이
  • 이슈팀 최동수 기자
  • 황재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3.08.29 18:0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지난 7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쏟아진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기고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하고 있다. /사진=오동희 기자
지난 7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쏟아진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기고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하고 있다. /사진=오동희 기자
# 오전에 무섭게 내리던 비가 잦아들자 K씨(63·여)는 친구 2명과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으로 향했다. 물이 조금 불어났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반포천에 들어선 지 5분 만에 물은 순식간에 차올라 곧 자전거 도로를 덮었다. K씨와 친구들은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친구들은 다행히 물살을 피했지만 K씨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빠른 물살에 250m나 휩쓸렸다. 이 모습을 우연히 본 동작역 직원 4명이 뛰어나와 K씨를 구출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한강으로 떠내려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지난 7월8일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자주 가는 하천도 방심 금물
올 여름 부쩍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았다. 29일 점심시간에도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기습 폭우에 따른 위험은 비가 한참 쏟아진 뒤에 찾아온다. 지류에서부터 불어난 물이 모이면서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울시 구로구 도림천에서만 올 여름 7건의 고립사고가 발생했다.

구로소방서 관계자는 "도림천 부근 관악산과 삼성산 쪽에 내린 비가 모두 도림천으로 유입된다"며 "도림천 부근에는 비가 적게 오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온 비가 유입돼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하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천변 인근 강수량이 적더라도 유역 내 다른 지역에 내린 강우가 많을 경우 하천 수위는 크게 상승할 수 있다. 특히 하천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내린 비가 수시간 뒤에 하천으로 유입돼 수위가 상승할 수도 있다.

자주 가는 곳이라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구로구청 치수과 관계자는 "하천변에서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사고에 더 취약한 것 같다"며 "하천이 익숙하다고 느낄수록 안전에 둔감하다"고 말했다.

◇급류에 휩쓸렸을 때 살아남으려면?
당국의 통제에도 한계가 있다. 구로구에서는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자동방송을 통해 하천변 출입을 자제한다. 폐쇄회로(CC) TV로 하천변을 모니터링하고, 주민을 발견하면 음성 방송을 통해 주민에게 대피할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직접 인력을 투입할 수는 없어 방송과 카메라 모니터링에만 의존하는 형편이다. 구로구청 치수과 관계자는 "총 4.2km에 달하는 구간을 1개 구청이 통제하다 보니 직접 인력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민들이 먼저 안전수칙을 익히고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로소방서 관계자는 "하천 부근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비가 예보된 전후로는 되도록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어나는 물을 제때 피하지 못해 고립됐을 경우에는 헤엄쳐 나오려고 하기보다는 근처에 있는 구조물을 붙잡고 구조를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 최근 하천변에서 물에 고립됐던 한 노인도 운동기구를 붙잡고 있다 무사히 구조됐다.

이 관계자는 "흐르는 하천에서 섣불리 빠져나오려고 시도할 경우 급류에 휩쓸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위치에 변화가 생겨 구조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화끈한 비…열대성 스콜?
올 여름 잦았던 국지성 집중호우를 놓고 아열대 지방의 '스콜'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스콜은 소나기와 달리 더 강하고 주기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국지성 집중호우를 아열대성 스콜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콜의 경우 낮 시간 강한 햇볕에 지표면이 달아오르면서 상승한 따뜻한 공기가 비구름 대를 만들어 짧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를 뿌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대기의 중·상층의 공기와 만나면서 비를 뿌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과 함께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기 하층엔 따뜻한 공기가 지속으로 유입되는 반면 상층엔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돼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는 얘기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