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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QE 축소에 가려진 中에 대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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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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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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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시장은 양적완화(QE) 규모 축소 시점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필자는 그보다 중국을 대하는 시선이 더 궁금하다.

중국 이야기에 앞서 미국의 QE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보자. QE규모 축소 시점은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시장은 이미 축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9월에 하나, 연말 또는 연초에 하나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경제지표는 아주 절묘한 수준에 놓여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마치 '컵에 물이 절반만 차 있다'라고 보는 시각과 '절반이나 차 있다'고 보는 시각이 상충되기에 딱 좋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지금과 같이 절묘한 수준에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데 이는 욕심일 것이다. 경기는 회복돼야 하나 QE규모를 축소시킬 만큼 좋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시장의 바람인데 과연 이룰 수 있는 것일까?

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Fed)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실업률 6.5%, CPI 2.5%)을 정확하게 따른다면 QE규모 축소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 더운 바람이 불 때나 가능할지도 모른다.

QE 1·2·3차를 시행했는데 여전히 QE3규모를 줄이는 것에 갑론을박이 오갈 만큼 경기회복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 실제로 QE3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이 더 이성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여기서 매월 850억달러를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에 푼다고 해도 속칭 약발이 얼마나 더 먹힐지에 대한 의문도 가벼이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시각은 근시안적 접근에 초점을 두고 있다. QE규모 줄이는 것은 알지만 그 시점이 지금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비이성적이라고 판단을 내릴 수도 없다. 현상이 그러하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 또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근시안적 접근은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데도 쓸모가 있다. 적어도 주식투자 관점에서는 그렇다. 중국의 수출지표가 부진하자 이 기회에 성장동력을 수출에서 내수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역설했지만 지난 두 달새 중국의 수출지표가 개선되면서 다시 중국이 수출을 통해 경기회복을 도모할 것이라는 의견이 축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바닥을 확인하고 하반기에는 개선되는 일만 남았다는 차원에서 중국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상반기를 뒤덮었던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온데간데없다. 짧게 보면 4년, 길게 보면 10년 넘게 쌓인 금융시장 문제가 수출지표 하나로 관심 밖으로 밀려 났다.

중국이 수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수로 성장동력을 돌리는 것은 상당히 긴 호흡에서 진행되는 모험이다.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동력을 돌리는데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독일과 일본 모두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내수소비 주도형으로 전환을 꾀했지만 후유증만 남기고 말았다. 중국정부도 이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는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이 모델이 대외 변수에 휘둘려 통제가 어렵다는 경험을 경험하면서 내수주도형으로 바꾸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내수 주도형으로 가기 위해서는 레버지리를 크게 일으킨 장치산업의 과잉설비투자를 서서히 줄이는 디레버리징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생기게 되는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하면서 금융권의 부담을 줄이며 건전화를 꾀하는 정책이 필요한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에서 성장을 도모했던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경제성장률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한다. 성장과 건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내수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개발도상국가에서 선진국으로 간다는 것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효율적으로 배분된 자원이 계속해서 부가가치를 양산할 때 비로소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선진국형 경제성장 모델이라는 얼개그림이 그려지는 셈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안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그러나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신뢰다. 장치산업에서 일으킨 레버리지를 줄이려면 금융시장이 튼튼해야 한다. 일례로 2000년 미국에서 시작된 IT버블 붕괴가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제를 덜 위험에 빠트린 것은 금융산업이 잘 버텨주었기 때문이다.

IT산업이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켰지만 금융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위기가 오래가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중국이 난관에 봉착한 것은 금융시장과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다. 그림자 금융이나 지방정부 부채 등 모든 것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

이 문제는 계속해서 중국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다. 중국의 수출지표 개선이 1분기 정도만 늦춰졌어도 금융시장 불안은 아직도 중국시장을 괴롭히고 있었을 것이다.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 이야기는 수면위로 올랐다 내렸다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 금융시장은 한 번쯤은 홍역을 치뤄야 한다는 것도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다만 그 시점이 지금이냐 아니냐의 이분법적 접근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수출이 잘되면 산업구조조정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금융시장 구조조정은 어떤 캐털리스트가 생겼을 때 진행되면 그 파장은 크다.

중국이 개발도상국가에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출 중심에서 보다 더 내수소비 쪽으로 중심축이 옮겨와야 하고 금융시장의 건전성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이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이 둔해지는 것도 아주 당연한 현상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지금이 아니라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앞으로 일어날 일보다는 지금 보여지고 있는 수치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마치 QE규모 축소가 9월이 아니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여전히 중국을 바라보는 중요한 축은 중국 금융시장이 어떠한 형식으로 건전화를 이뤄가는지를 확인하고 싶다. 그래야만 좀 더 마음 놓고 중국이든 중국관련주든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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