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행정중심, 이미 세종시로...1000년 도시 물려줄것"

머니투데이
  • 대담=김준형 경제부장 기자
  • 정리=김지산(세종)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503
  • 2013.10.28 06:12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길바닥 위의 공무원들-세종/서울 '기형 행정' 이대론 안된다③-1]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

이충재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사진=이동훈기자
이충재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사진=이동훈기자
"행정의 중심은 이미 세종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행복도시가 온전한 국가 운영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건설청장(58)은 '1000년 도시' 세종의 의미와 미래를 낙관한다. 후대에 물려줄 글로벌 명품도시를 건설하는 단군이래 최대의 사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세종으로 갈라진 기형적 행정의 문제점은 공무원이건 일반 국민이건, 외국인이건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품격있는 도시를 만듦으로써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행복도시를 '인문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로 설명했다. 1000년의 도시로서 후대에 남겨줄 '문화유산'을 건설하는 게 목표다.

얼마 전, 세종시 첫마을로 이사와 살면서 얼마전 셋째 아이를 낳은 29살 젊은 엄마를 만났다.
"아기 엄마가 셋째는 행복도시에서 낳아 기르고 싶었다고 하더라. 신도시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과 긍지가 커지는 것 같아 뿌듯했다."

세종시 구석구석이 그려진 각종 지도들이 벽에 가득 들어차 있는 세종청사내 집무실에서 이청장을 만났다. 이청장은 단순히 도시 건설을 지휘하는 '건설청장'이라기보단 세종시의 역사적 의의와 세정시 건설에 담긴 철학을 전파하는 '세종 전도사'라는 표현이 맞아 보였다.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세종시는 정조가 만든 수원 화성과 비견되는 역사전 전환점이다. 화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다. 화성 이전에는 성 안에 지배층이, 성 밖에는 피지배 계층이 거주했다."
정조대왕의 애민(愛民)정신이 모든 주민을 성 안에 거주하게 하는 발상의 전환을 이뤘듯,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물질적 기반이 맞아 떨어져 탄생한 역사적 신도시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거대한 흐름으로 보면 서울과 세종으로 나뉘어진 행정 불편은 '필요에 의해' 해결될 것으로 낙관한다.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다. 장·차관, 총리가 충청에 와서 업무를 본다. 서울에서 언론사 부장이 인터뷰하러 내려오지 않는가. 그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정부가 수도권에 있을 때는 효율적이었는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비효율적인가? 이제 행복도시 기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청장의 말은 끊이지 않는다.
"조선시대 과거시험 마지막 관문인 3차 전시(殿試)는 국왕이 고민하던 화두를 문제를 출제했는데, 세종대왕은 일찌기 '도읍이 2개라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조선시대 왕도 우리 시대와 똑같은 고민을 했다는 말이다."


-청장에 임명된 지 7개월이 지났다. 행복도시 변화속도는 7개월을 훌쩍 뛰어넘는 것 같다.
↑이충재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사진=이동훈기자
↑이충재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사진=이동훈기자

▶이곳을 다녀가는 외국인들이 하나같이 놀라워한다. 하나의 도시를 만드는 데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건 처음 본다고들 한다.
행정중심기능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행복도시는 그저 신도시가 아니라 또 하나의 국가경쟁력이다. 이 시대의 신기술과 역량, 문화가 두루 내재된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다.

-지역 균형발전 아젠다는 과거부터 있어 왔는데. 세종시의 의미는 과거와는 어떻게 다른가.
▶전후 우리나라는 인적·물적 자원이 없어 거점성장이 불가피했다. 수도권이 그 결과물이다. 60년대는 대도시가 효율적이었지만 70년대 들어 국토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사실 70년대부터 공공기관 이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행복도시는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진행돼온 국가 균형발전의 완결판이며 중대한 터닝 포인트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형적 행정의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1~3차 이전대상 이외의 부처나, 국회나 청와대도 기반을 세종시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행복도시가 온전한 국가 운영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떤 곳이 내려오느냐 마느냐를 갖고 다투기보다는 세종시의 기능을 확실하게 갖추고 품격있는 글로벌 도시를 만드는게 당면과제다. 우선 1,2단계 정부 이전 이후 부처들과 공무원들이 얼마나 빨리 정착하느냐가 검증돼야 한다.

-그럼에도 비효율을 비판하는 일부에서는 '행복도시 무용론'을 내놓기도 한다.
▶안타깝다. 정부 이전과 행복도시는 국가적 아젠다다. 이 시점에 비효율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비효율이다. 우리는 지금 기회를 잡았고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 지식계층이 이 기회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공동체의식과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다. 이런 고비를 넘어야 한다. 비난과 갈등보다는 후대에 값진 문화유산을 남겨준다는 자세로 이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이충재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사진=이동훈기자
↑이충재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사진=이동훈기자

-문화와 가치를 말씀하셨는데 행복도시를 단순 행정도시 이상의 그 무엇으로 만들 구체적 계획은 무엇인가.
▶세계인들이 뭔가를 얻어가기 위해 세종시를 다녀가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언어박물관같은 것도 가능할 것이다. 세계에는 약 6000개 언어가 있다고 한다. 문자는 250개가 존재한다. 언어학자들 말을 들어보면 전체 문자 중에 40개만 통용된다고 한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갖고 있는 세종시에 언어박물관을 만들면 세계 언어학자들이 여기에 와서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화와 학술이 어우러지는 도시는 단순히 예산만 쏟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주민들이 이런 도시를 만드는 데 가치를 공유해야 가능한 일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세건축물은 하나하나에 예술을 넣었다. 그래서 지금도 300만명이 이 도시를 관광한다. 행복도시가 1000년 도시가 되려면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건축물 하나를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학자들이 와서 이곳을 스케치하고 체험하도록 만들겠다.

-세계적인 대학이 들어오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캐나다에 소재한 세계적인 교육 그룹 에미나타와 양해각서를 이미 체결했다. 뉴욕대와 줄리어드 음대 같은 곳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외국 대학들이 가능성이 풍부하다고들 한다. 그들은 한국의 교육열에 주목한다. 동남아시아의 교육수요도 이곳에 몰릴 수 있다.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융복합 대학원 건설도 추진하려 한다. 루터대와 도쿄대, 뉴욕대 등과 협의 중이다. 명문대 교수들이 교환교수로 이곳을 자주 오가면서 상당한 경쟁력이 쌓일 것이다. 전혀 새로운 대학타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청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형마트나 문화시설 등을 빨리 만들어주지 못해 이주 공무원들과 주민들에게 미안하다. 시장여건(인구)이 충족돼야 기업이 들어온다. 초기 단계에서 이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주시길 부탁드린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文대통령 "사면이 오히려 통합 해친다"…고개숙인 이낙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