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제대로 가르치면 연극영화과 입시야 자연스레 해결되죠"

머니투데이
  • MT교육 정도원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3.11.14 14:51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 인터뷰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 /사진=정도원 기자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 /사진=정도원 기자
"입시학원이라 불리고 싶지 않습니다. TH액팅아카데미는 예술인을 길러내는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12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TH액팅아카데미에서 만난 김영봉 예술감독은 "원장이란 말도 어색하다"며 '감독'이라 호칭해달라고 했다. 김 감독은 국립극장에서 20년간 무대감독으로 재직한, 우리 공연계의 거장. 그런 그가 '액팅 아카데미'를 세우고 연극영화과 입시설명회를 하면서도 스스로는 '원장'이라 불리고 싶어하지 않고 심지어 '입시학원' '연기학원'이라는 명칭마저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뭘까.

◇"아티스트로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길러내는 것"

김영봉 감독은 '입시학원'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대학을 들여보내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다"며 "대학을, 연극영화과를 나온 뒤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로서 공감대를 가지고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고 싶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기존의 연기학원이 '입시학원'이 되면서 아이들을 입시의 틀에 맞춰 찍어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여기 모인 사람들도 공연계의 각 분야에서 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라며 "동대(동국대 연극영화과)는 어떻게 하면 된다, 중대(중앙대 연극영화과)는 어떻게 하면 된다 그런 것을 왜 모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좀 더 본질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 /사진=정도원 기자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 /사진=정도원 기자

◇"내면의 잠재력만 끌어내면 세계적인 연기자도 나올 법한데…"

김영봉 감독이 TH액팅아카데미를 강동구 둔촌동에 설립한 이유도 독특하다. 그는 "여기서 조금만 나가면 하남"이라며 "땅이 있는데, 수강생들이 텃밭 가꾸기 체험을 하는 게 커리큘럼에 있다"고 귀띔했다. 액팅 아카데미와 텃밭 가꾸기. 얼핏 무슨 관계인지 와닿지 않는다는 표정이 김 감독에게 포착된 듯 했다. 그는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기에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연기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연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요즘 연기를 지망하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잘 받아서 피아노도 칠 줄 알고 그림도 그릴 줄 알고 무용도 할 줄 알더라"며 "서구 아이들처럼 외형적으로도 늘씬하고, 옛날보다 훨씬 갖춰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면적인 부분에서 발전이 없다는 것. 김 감독은 "발전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퇴보했다"고 잘라말했다. "외형적으로 너무 잘 갖춰져 있어 내면의 잠재력만 끌어내면 세계적인 연기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며 혀를 차는 모습에서는 단순히 '꼰대'스러운 '요즘 아이들'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연기자, 공연계의 선배로서 진심어린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TH액팅아카데미가 시설, 기자재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은 "조명도 마찬가지"라며 "느껴야 한다. 내가 말로 설명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배우가 되려고 대본을 쫙 외웠다면 가정용 전기를 쓰는 형광등 밑에서가 아니라 조명, 무대용 스포트라이트가 내리비추는 곳에서 대사를 쳐봐야 한다는 것. 김 감독은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기에 스스로 느끼는 차이는 엄청나다"며 "다만 한전을 통해 전기 증설을 했는데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웃었다.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 /사진=정도원 기자
김영봉 TH액팅아카데미 예술감독. /사진=정도원 기자

◇"제대로 가르치면 대학은, 입시는 자연히 해결"

예술인을 길러낸다. 아티스트로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후배를 양성한다. 좋은 취지이지만 당장 아이들의 눈앞에는 연극영화과 대학 입시가 놓여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 앞에서 먼 미래를 논할 수 있을까. 김영봉 감독은 "연극영화과 입시라는 게 연기의 본질적인 부분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가르치면 당연히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이라며 "청소년기의 감수성을 죽여가며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학은 훌륭한 연기자, 공연인이 될 사람을 뽑으려 하는 것이므로 결국 그 기저에는 일맥상통하는 코드가 존재한다는 것. 김 감독은 "예술의 동반자이자 선배로서 우리가 하려는 방식으로 아이들이 대학에 못 갈 수도 있다고 하면 우리도 절대 이렇게 못한다"며 "아이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바꿔 말하면 김 감독 그리고 TH액팅아카데미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해도 잘 될 수 있기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입시설명회 통해 자신의 목표 분명히 할 수 있었으면"

TH액팅아카데미는 오는 16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연극영화과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6일 오후 1시에는 중앙대·세종대·국민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연극영화과 실기고사 전형에 대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한다. 30일에는 동국대·한양대·서울예대 교수가 참석한다.

김영봉 감독은 "나도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하며 연극에 미치지 않았더라면 역설적으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시 25대1까지 치솟은 연극영화과 입시를 뚫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목표가 분명히 정해지면 공부도 자연스레 열심히 하게 된다"며 "입시설명회와 TH액팅아카데미를 통해 연기자를 지망하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자신의 내면과 본질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곁에서 김영봉 감독과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이근표 부원장은 "'연기학원'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아듣고 일이 간단한데 굳이 '액팅아카데미'라는 명칭을 썼다"며 "명백히 차별화되는데 똑같은 명칭을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시를 넘어 공연계의 후학을 길러낸다' '찍어내는 것이 아닌, 내면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을 추구한다'는 이들의 가치관이 대세가 되면, 그 때는 누구나 '액팅아카데미'라고 해야 알아듣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이재용의 "목숨 걸고"…거칠어진 한마디, 어쩌다 나왔나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