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협銀, 카드 영업정지에 "경쟁사 카드 받으세요?"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정현수 기자

카드사 영업정지 사태의 여파가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17일부터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의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6일 금융위원회는 국민·농협·롯데카드 등 3개사의 신규 카드 발급 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3사는 은행을 통한 체크카드 발급할 수 없게 된다. 국민·농협은행 이용자들이 계좌를 개설할 때 주로 계열사인 국민·농협카드의 체크카드로 현금 인출 및 결제 기능을 이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객들의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발급 주체가 은행인 직불·현금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체크카드에 비해서는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농협은행은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른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은행 계좌와 연결하도록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국민은행 계좌와는 삼성·신한·현대카드 등의 체크카드를 연결할 수 있다. 업무제휴를 통해 삼성카드의 체크카드는 국민은행 전 영업점에서 발급할 수 있고, 현대·신한카드는 각자 카드 발급처에서 국민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다만 현금 인출은 삼성·현대카드만 가능하며, 신한카드로는 불가능하다.

농협은행도 신한·삼성·하나SK카드와 업무제휴를 통해 농협은행 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농협은행 계좌의 현금 인출은 신한카드만 가능하다.

농협카드 외 체크카드 발급을 꺼려하는 농협은행 고객들은 현금카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다만 농협은행은 현금카드 발급 수수료를 면제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금카드 발급 수수료 면제 등과 관련해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협카드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체크카드 재발급 비용을 받지 않는다. 농협카드의 경우에 현금카드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1000원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정보유출 사고 발생 후 재발급 비용을 받았다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9일부터 재발급 비용을 면제하고 있다.